황선홍호, 인도네시아와 8강전...파리행 티켓 주인은?

YTN 2024. 4. 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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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U-23 축구대표팀이 약 7시간 뒤인 새벽 2시 반에 인도네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툽니다. 이번에 승리하는 팀은 파리올림픽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한국인 사령탑' 간 외나무다리 승부가 성사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전력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경기가 굉장히 많은 게 걸린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 좀 설명해 주실까요?

[박찬하]

오늘 경기부터 우리는 내일이 없는 토너먼트에 돌입합니다. 이번 대회가 특별한 것은 이번 대회 상위 3개 팀에게는 파리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요. 그리고 4위는 아프리카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되는데 기니가 이미 올라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4강에는 진출을 해야만 우리가 파리 올림픽으로 직행을 하건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파리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8강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이기고 4강에 올라가야만 우리가 최소한의 목적을 어느 정도는 이룰 수가 있거든요. 그런 만큼 조별리그를 우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왔지만 조별리그의 결과는 빨리 잊어야 되고요. 오늘부터 매 경기, 한 경기, 한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 내일이 없는 승부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집중해서 우리 파리올림픽 진출권을 꼭 따내야 되는 대회입니다.

[앵커]

게다가 이번에 우승을 해야지 본선에서 비교적 쉬운 조에 들어갈 수 있다고요?

[박찬하]

이미 아시아를 제외하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국들이 다 결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조 편성까지도 끝났고요. 순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이미 정해져 있는 조로 들어가게 됩니다. 1위를 차지하게 되면 파라과이, 이스라엘 그리고 말리가 속해 있는 조에 들어가고요. 그리고 4위를 해서, 4위를 한다는 건 기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고 파리올림픽에 가게 되면 미국이라든가 강팀이 들어 있는 조로 들어가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해져 있는 조로 가게 되는 걸 봤을 때는 아무래도 1위로 올라가는 게 좀 수월할 수도 있지만 국가대표팀 전력과는 다르게 23세 이하 팀 같은 경우는 전력 자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들이 있고 그리고 새롭게 젊은 선수들 위주로 해서 전력을 끌어올린 팀 같은 경우에는 올림픽에서 늘 복병으로 꼽히기 때문에 사실 조 편성의 의미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당장 7시간 정도 뒤에 열릴 경기가 먼저 주목되는데요. 인도네시아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찬하]

인도네시아 전력은 이번 대회 참가하고 있는 선수 가운데 많은 숫자가 이미 지난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이 팀의 전력을 판가름해 볼 수 있습니다.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7명 정도는 주전급 선수고요. 그리고 큰 범주로 범위를 넓혀봤을 때는 8명 정도까지는 그래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 그리고 이번 23세 이하 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객관적인 전력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선수들이 더 분명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대표팀 경기를 뛰어봤다는 거, 또 대표팀 경험을 해 봤다는 것, 큰 대회에서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는 우리가 경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이 팀도 연속성을 가지고 더 어린 시절부터 계속 조직을 맞춰왔다는 점이 인도네시아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가 최간에 호주와 요르단을 격파하기도 했고 요새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던데 해설가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찬하]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첫 번째 경기였던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2:0으로 졌는데 그 경기는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일찍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카타르와의 경기를 2:0으로 완패하고 대회를 출발했습니다마는 인도네시아 역시도 팀 전력 자체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이런 단일대회에서, 특히나 파리올림픽 진출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는 대회에서 첫 경기를 잘 못 치르면 나머지 경기들에서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 팀은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1:0으로 이겼고요. 그리고 마지막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대량 득점을 해내면서 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기세가 좋은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게 이번에 한국인 지도자간 대결이잖아요. 황선홍 그리고 신태용 감독. 두 분 다 현역으로 뛸 때 굉장한 스타였고 감독으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박찬하]

두 감독 모두 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죠. 물론 대표팀 경기력은 황선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100경기 넘게 뛰었고요.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과는 큰 인연은 맺지 못했습니다. 국가대표 출전 횟수가 20경기 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정도로 대표팀에서의 성과는 두 감독이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선수 시절을 잘 보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많은 경험 가지고 있고 또 지도자로서도 황선홍 감독, 신태용 감독 모두 다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지금 우리나라 23세 올림픽 이하 팀 맡고 있고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해서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연령별 팀을 겸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 성과를 잘 내고 있고 또 황선홍 감독이 2021년,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2020년부터 팀을 맡아오면서 연속성을 가지고 많은 선수들을 파악하고 또 많은 선수를 실제로 불러서 조직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두 감독 모두 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그 시간에 맞춰서 좋은 지도력을 뽐낸 끝에 이번 대회에서 괜찮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황선홍 감독은 인도네시아 강점은 신태용 감독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던데. 서로에 대한 평가가 어떻습니까?

[박찬하]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럽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서로를 분석하는 점에 있어서는 신태용 감독이 우리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더 손쉬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가 많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상대에 대한 분석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잘 끝마쳤겠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우리 감독이 우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을 하는 게 우리 감독이 외국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손쉬울 수가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신태용 감독을 황선홍 감독은 가장 경계하고 있고 그 경계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을 조금 더 살펴보죠. 강점과 약점이 있을 텐데. 지금 지도자 변신 후에 여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박찬하]

그렇습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명확하게 있고요. 그 철학에 맞춰서 선수들을 기용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성과를 냈는데 인도네시아의 아시안컵 선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번 대회에서 23세 이하 팀까지 잘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략전술을 가지고 있고 그 전략전술에 맞춰서 여러 선수들을 시험하고 또 인도네시아가 국가적으로 외국에서 태어난 선수들, 네덜란드계가 많거든요. 그런 선수들을 귀화시켜서 대표팀 선수로 발탁 기용을 한다든가 그런 선수들 가운데 이번 23세 이하 팀에도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후보넬이라든가 추아오니라든가 예네르 같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가세되면서 팀의 부족한 포지션들, 부족한 전력을 채워넣는 이런 선택들을 과감히 하고 있어서 인도네시아가 국가적으로 축구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서 신태용 감독이 좋은 전략전술로 성과까지 내고 있으니까 팀이 잘나가고 있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 황 감독의 강점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박찬하]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경기를 이끌면서 황선홍 감독 역시도 스스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그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은 서두르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고 철저하게 계획에 맞춰서 선수들을 로테이션 시켜준 그 큰 힘이 상당히 컸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23세 이하 팀도 우리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렀습니다마는 경기마다 콘셉트에 맞춰서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서 체력 같은 것들을 고려해서 정확한 로테이션으로 선수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경기는 중앙수비인 변준수 선수가 징계 때문에 출전할 수 없고 또 부상자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중앙수비로 기용할 만한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마지막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로테이션을 줬고 그 결과가 적중했습니다. 그런 만큼 토너먼트로 올라가게 되면 우리가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되고요. 짧은 휴식 사이에 경기를 치러야 되는 그런 부담이 올 텐데. 이런 선택, 그러니까 선수들을 확실하게 로테이션 시켜주고 관리해 줄 수 있다는 부분은 우리 대표팀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강점들을 가지고 있는 두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인데요. 그런데 이 둘 사이의 전적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승리가 더 높았더라고요.

[박찬하]

아무래도 K리그에서 양 감독이 만났던 경험도 있고요. 상대 전적을 봤을 때는 황선홍 감독이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더 많이 이겼습니다. 그런데 K리그에서 만날 때의 황선홍 감독, 신태용 감독과 지금 우리나라 올림픽 팀을 이끌고 있는 또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전략전술 사이에는 똑같은 인물입니다마는 감독의 수싸움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경험도 그 사이에 많이 쌓였고요. 그리고 대표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되는지를 많이 익힌 상태에서 맞부딪히기 때문에 지난 과거의 상대 전적 그리고 과거의 전략전술, 이런 것들은 잊고 아마 오늘 경기만 생각하고 오늘 경기를 위한 전략전술을 잘 짰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경계 대상, 경계해야 할 선수는 누구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박찬하]

아무래도 인도네시아는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다 예의주시해야 되는데 그 가운데 양쪽 측면의 윙포워드로 배치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페르디난 선수라든가 술레만 같은 선수들이 있는데요. 이런 선수들은 개인 역량이 있고 그리고 발빠른 움직임으로 우리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선수들을 우리는 견제해야 되고요. 우리가 조별리그를 치를 때 강점이 적극적인 로테이션의 힘이라고도 말씀을 드렸는데 그 로테이션을 하면서도 우리는 잘 갖춰진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를 했습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이번 23세 이하 팀의 가려진 큰 장점 가운데 하나거든요.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력만 유지할 수 있으면, 그런 수비 조직력만 흔들리지 않고 오늘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큰 어려움 가지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을 텐데 다만 변수는 이 경기가 우리가 아무래도 부담이 더 크다는 점. 또 올림픽 진출권이라는 큰 목표가 달려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변수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앞서 네덜란드 선수를 많이 기용했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이 부분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을까요? 아무래도 피지컬면에서 우리보다 앞서잖아요.

[박찬하]

예전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와 경기를 할 때 키도 작고 그리고 덩치도 작아서 힘과 높이에서 많은 열세를 보였는데요. 이제는 동남아시아팀들이 힘과 높이에서 큰 열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수비수들의 신장 자체도 프로필 상으로는 대부분 180이 넘는 선수들이고요. 그리고 미드필더들 역시도 신체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이런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서 예전처럼 우리가 힘과 높이로 찍어누르는 시대는 지났거든요. 하지만 공을 다루는 기술이라든가 전체 조직 그리고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들.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조금 더 높게 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인 것 같은데요. 이런 와중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함께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굉장히 믿고 있는 것 같아요.

[박찬하]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회 도중에 이런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예외적인 상황인데, 아무래도 8강 진출을 한 이 상황에서 이 정도 성과여도 우리는 충분하다, 이런 메시지가 전달됨과 동시에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는 신태용 감독을 지지할 테니까 선수들도 감독을 믿고 따라라라는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됐다는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아시안컵의 선전과는 별개로 신태용 감독이 여름에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연장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인도네시아 팬들도 신태용 감독에 대한 지지가 큰 상황에서 왜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지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던 것도 사실이고요. 베트남 같은 경우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과는 달리 박항서 감독을 다른 감독으로 대체하면서 최근에 쓴맛을 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는 인도네시아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앵커]

사기를 올리려고 하는 것도 있어 보이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기, 열기, 지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아까 박항서 감독 이야기해 주셨는데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 정도 되는 겁니까?

[박찬하]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감독은 국가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요. 신태용 감독은 박항서 감독과 비교하기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실제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척도로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CF를 많이 찍으셨거든요. 그런 것만 봐도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우리 팀 이야기도 해 보죠. 앞서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 로테이션을 굉장히 잘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번에 선수들 체력은 문제가 없을까요?

[박찬하]

체력은 아마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다는 것. 그리고 어떤 선수가 들어가도 조직이 균등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난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는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서 내 한몸 던져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으면 나는 괜찮다라는 확고한 정신력도 보여줬거든요. 그런 것들이 장점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황선홍 감독이 경기마다 정확하게 로테이션을 시켜줬고 또 토너먼트를 앞두고 일본과의 경기가 나름대로 부담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경기 결과에 따라서 8강 파트너가 정해진다는 점. 그리고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아무래도 후폭풍이 밀려올 수 있는 경기였는데 로테이션을 시켜주면서도 우리가 일본을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하면서 조 선두로 8강에 올라왔거든요. 모든 걸 다 챙길 수 있었던 조별리그 3차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가 있고 자신감 속에서 토너먼트를 임할 수 있겠죠.

[앵커]

말씀해 주신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흡한 부분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와 비교해서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요?

[박찬하]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속시원하게 상대들과 경기를 하지 못하는 부분은 공격력에 있을 겁니다. 탄탄한 수비조직력의 뒤편으로는 우리가 공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단조로운 공격 형태, 이런 것들이 나올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대표팀 경기. 국가대표팀 경기는 아닙니다마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연령별 팀도 마찬가지고. 탄탄한 수비조직력이 기반이 돼서 간헐적으로 오는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의 싸움이거든요. 우리도 나름대로 좋은 공격무기를 가지고 있고 조별리그에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모습들도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보란듯이 해결해내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많이 걸어볼 만하고요.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공격루트를 가지고 있는 게 이태석 선수 왼발 크로스, 그리고 이영준 선수의 마무리. 이 공식이 조별리그에서 잘 통했습니다. 이영준 선수는 장신 스트라이커라서 인도네시아 수비진들이 그래도 평균신장이 많이 커졌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이영준 선수만큼의 높이, 제공권을 가진 선수도 드물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이영준 선수가 오늘 다시 한 번 활약하는 걸 기대해 볼 수 있고요. 또 정상빈 선수도 아마 출전시간이 더 늘어날 거예요. 정상빈 선수의 빠른 발,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다면 우리가 공격적인 무기는 토너먼트 올라가서 더 많이 손에 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선수들도 선수지만 또 우리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이 상대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허를 찌를지, 여기는 대비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찬하]

그렇죠. 상대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마는 단판승부에서는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상대에 대한 분석도 충분히 끝났을 겁니다. 연령별 선수들이기는 합니다마는 상당 숫자가 국가대표와 병행하고 있는 상태라서 아시안컵부터 해서 선수단에 대한 분석은 이미 우리 대표팀도 끝났을 겁니다. 그런 자료를 받아들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우리가 조별리그 1차전, 2차전 그리고 3차전 사이에는 큰 폭의 변화가 있었거든요. 포메이션도 달라졌고. 그런 만큼 우리도 많은 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하는 게 우리 스스로가 가장 빛날 수 있느냐. 가장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느냐를 먼저 정해놓고 인도네시아가 어떤 전략전술로 나올지를 신경 쓰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아마 코칭 스태프에서 잘할 거라 믿습니다.

[앵커]

오늘 점수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박찬하]

오늘 경기도 조별리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선취골이 언제 터지느냐에 따라서 손쉽게 경기가 흘러갈 수도 있고요. 조별리그처럼 선취골이 답답한 경기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조별리그 특히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가 선취골이 뒤늦게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를 거예요. 우리가 로테이션을 시켜주는 힘이 있고. 그렇다면 선취골이 전반에 나온다는 가정을 해 봤을 때 두 골 차 정도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정말 예상해 보고 싶습니다.

[앵커]

두 골 차. 그렇다면 내일 새벽에 골을 넣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찬하]

이영준 선수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가 공격에서 믿어야 될 선수는 이영준 선수 그리고 정상빈 선수라는 생각이거든요. 두 선수가 많은 활약을 해 줘야 되고요. 그리고 선발로 나올 수도 있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게 될 수도 있습니다마는 엄지성 선수라든가 홍윤상 같은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는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활약을 해 준다면 우리가 더욱더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내일 새벽 경기죠. 현지 시간으로는 오늘이고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 경기가 될 텐데. 8강에서 승리하고 나면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우리가 4강에서 만나야 됩니다. 사실상 그 경기가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던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4강까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해 준 선수 더하기 컨디션을 회복해 줬으면 하는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남은 아시안컵 일정도 짚어주시죠.

[박찬하]

일단 오늘 우리가 승리하게 되면 4강전에서 경기를 하게 됩니다. 29일날 경기를 하게 되고요. 그리고 만약에 4강에서 패하게 3일날 3, 4위전이 있고 그리고 4강에서 승리하게 되면 한국 시간으로 5월 4일날 결승전이 펼쳐집니다.

[앵커]

내일 새벽 2시 반,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한번 기원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해설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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