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국가정원’…시설보다 문화 중요
[KBS 춘천] [앵커]
정선 가리왕산 등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는 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수십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이 될 거란 기대 때문인데요.
하지만 모두가 국가정원이 될 수 없는 만큼 유치 경쟁이 일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장으로 활용된 정선 가리왕산입니다.
주변 약 80만 제곱미터를 국내 첫 '산림형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게, 정선군의 목표입니다.
국가정원을 통해 케이블카 존치와 산림 복원 논란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3월) 민생토론에서 대통령이 산림형 정원 조성을 언급한 것도 호재라는 분석입니다.
[전상걸/정선군 번영연합회장 : "복원하는 방법을 국가정원으로 하자는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다른 시설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수목이라든가 꽃이라든가 이런 걸 심어서 정원으로 만들어서 이게 복원이 된다."]
강릉시는 석호인 향호 일대를 우선 지방정원으로 만든 뒤, 정부에 국가정원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춘천과 영월 등 전국적으로는 수십 개 자치단체가 각각 지역 특색을 살린 국가정원 조성을 구상 중입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자치단체가 잇따르면서, 앞으로 유치 경쟁도 예상됩니다.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무분별한 정원 조성은 예산 낭비와 관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원 관련 시설이나 국비 확보보다 주민 참여와 정원 문화 조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윤영조/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 "참여의 문화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정원 문화에 대한 교육이라든지 그런 기회들의 폭이나 아니면 접촉면들을 더 늘려주는 쪽으로 지자체들이 좀 힘을 써주셨으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지역 내 정원 문화가 확산되면 국가정원 같은 인프라가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며, 경쟁적 시설 유치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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