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찾으려고 전국을 다녔어요"…수십 년째 실종아동 찾는 가족들

2024. 4. 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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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제 뒤로 보이는 얼굴을 유심히 좀 봐주십시오.

36년, 40년 넘게 실종된 어린이들인데요.

세상에 아이를 잃어버린 것만큼 큰 슬픔도 없을 겁니다.

매일 같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는 가족들을 박혜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아흔을 바라보는 김홍문 씨는 3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러 부산, 강원 등 전국을 누볐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하고 지적 장애가 있던 아들 걱정에 아내는 마음의 병을 얻었고, 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김홍문 / 김태희 씨 아버지 - "(태희) 엄마 묘소에 가서도 '자네 태희 만났는가' 만났느냐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해보고 그러거든요. 자식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남동생을 40년 넘게 찾고 있는 양유진 씨도 하루하루 애가 탑니다.

치매를 앓으면서도 아들을 잊지 않으려 매일 일기를 쓰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양유진 / 양승우 씨 누나 - "'엄마 이제 내가 기다릴게. 그러니까 편히 가세요.' (하니까) 환하게 웃으시다가 갑자기 호흡이 떨어지는 거예요."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실종아동 신고는 지난해 2만 5,000건을 넘었는데요. 가족과 헤어진 지 20년 넘은 장기 실종아동 신고는 지난달 약 1천 건이나 됩니다."

최근에는 실종 아동을 찾는데 적잖은 변화도 생기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실종 아동의 유전자 정보를 검사 뒤 10년이 지나도 당사자와 가족 등의 동의 없이 국과수에 계속 보존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된 겁니다.

최근에는 실종 신고 접수 이후 검색 장소와 시간 범위를 설정하면자동으로 조건에 해당하는 인물이 검색되는 GIS 스마트 검색 시스템도 도입됐습니다.

경찰이 실시 중인 지문 등 사전등록제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고있어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안지훈 기자·현기혁 VJ·문병관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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