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미·중, 틱톡 사이에 두고 붉으락푸르락 [Global]

김다린 기자 2024. 4. 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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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미국서 퇴출 위기 놓인 틱톡
JP모건 월가 마지막 지점 철수
판매 부진 테슬라 가격 내려
늘어나는 세계 국방비 지출
미국 의회가 틱톡의 강제 매각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사진=뉴시스]

[틱톡 국제경제학]
G2 틱톡 두고 '붉으락푸르락'

"미국 하원이 미국인 1억7000만명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법안을 강행한 건 유감이다." 글로벌 쇼트폼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 하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미 하원이 틱톡의 미국 사업 강제 매각을 골자로 삼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매각하도록 규정했다. 매각에 실패하면 서비스는 금지된다.

다만, 미국 대통령은 매각 시한을 1회에 한해 90일간 연장할 수 있다. 이 법은 짧은 기간 안에 틱톡을 매각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로 '틱톡 금지법'으로도 불렸다. 3일 뒤 이 법안은 미 상원도 통과했다. 찬성은 79표였는데, 반대는 18표에 불과했다.

미국 정치권이 틱톡 금지법을 추진하는 명분은 '국가 안보'다. 틱톡을 이용하는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되고, 중국이 틱톡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거다. 현재 틱톡은 미국에서만 1억7000만명이 사용 중이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데이터를 외부와 공유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틱톡의 매각을 강행하면 중국과의 갈등은 격화할 공산이 크다. 앞서 중국 정부 역시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미국의 왓츠앱, 스레드 등을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중국 정부는 "틱톡 매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월가 엑소더스 가속화]
금융회사, 월가서 짐 싸는 까닭

미국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주요 금융회사들이 짐을 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날 월스트리트 45번지에 있던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JP모건체이스는 2001년 월가에 있던 본사를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옮겼지만 지점은 남아있었다. 이번 영업 중단으로 그마저도 사라진 셈이다.

JP모건체이스가 월스트리트에 있던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사진=뉴시스]

월가를 떠난 건 JP모건체이스만이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후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등 주요 금융회사가 아예 사라지거나 인수ㆍ합병(M&A)되면서 월가에서 사라졌다.

2020년 불어닥친 팬데믹은 '월가 엑소더스'를 더 부채질했다. JP모건이 2001년까지 본사로 쓰던 월가 60번지 건물은 이후 도이치뱅크가 사용했지만 2021년부턴 비어있다. 월가를 포함한 뉴욕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남은 대형 금융회사는 현재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인수한 메릴린치 정도다.

금융회사들이 계속해서 월가를 빠져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건물 노후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금융회사들에 수십년이 된 낡은 건물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이런 건물은 다른 용도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화도 금융회사들이 월가에서 짐을 싸길 재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금융회사들이 증권거래소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자존심 무너진 일론 머스크]
판매량 빠지자 가격 빼는 테슬라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세계시장에서 차량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잇따라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와 구형ㆍ고가 모델인 모델Xㆍ모델S의 가격을 2000달러씩 인하했다. 이번 인하로 각 차량의 시작 가격은 모델Y 4만2990달러, 모델S 7만2990달러, 모델X 7만7990달러로 떨어졌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 가격을 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1일엔 중국에서 모델3의 시작 가격을 24만5900위안에서 23만1900위안으로 1만4000위안 인하했다. 독일에서도 모델3 후륜구동 가격을 4만2990유로에서 4만990유로로 2000유로 내렸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선 이유는 전세계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줄어든 38만681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건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세가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최근 2년 연속으로 테슬라의 생산량을 앞질렀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EN리서치에 따르면 비야디의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테슬라(12.9%)를 크게 웃도는 20.5%를 기록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군사비 지출의 시대]
세계 각국 '군비 지출' 역대급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9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국과 대만 갈등 고조 등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가가 지출한 군사비 총액은 2조4430억 달러(약 3374조원)였다. SIPRI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고치다.

군사비 지출 총액은 전년 대비 6.8% 늘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세계 국가들은 1988년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꾸준히 군사비를 줄이다가 2000년대부터 다시 늘렸다. 2011년 이후엔 잠시 주춤하는 듯싶더니, 2015년 이후부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군사비 지출 1위는 단연 미국으로 9160억 달러(약 1265조원)를 지출했다. 전세계 군사비 지출 중 37.5%를 차지했다. 2위는 2960억 달러(전체의 12.1%)를 지출한 중국이었다. 두 국가는 전년 대비 군사비 지출을 각각 2.3% 6.0% 늘렸다. 이어 러시아(1090억 달러), 인도(83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58억 달러), 영국(749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의 군사비 지출은 4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순위는 10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군사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사진=뉴시스]

눈여겨볼 점은 전쟁을 하고 있거나 잠재적 전쟁 위험이 있는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거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9%를 군사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옛 소련 해체 이후 최고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4.0%. 중국·파키스탄과 갈등이 있는 인도는 GDP의 2.4%를 군사비로 지출했다. 전년보다 4.2% 늘어난 군사비다.

중동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미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GDP의 각각 7.1%, 5.3%를 군사비에 썼다. 전년 대비 4.3%, 24.0% 늘렸다. 군사비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무장단체와 내전 중인 콩고민주공화국(105.0%)이었다. SIPRI는 세계 국가들이 군비 경쟁에 나서면서 의도치 않은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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