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부양 없이 경기 반등…용산, 1분기 경제 성적표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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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이른바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으로 시름하던 대통령실이 모처럼 반색했다.
대통령실은 재정 투입을 통한 인위적 경기 회복이 아닌 민간 주도 반등에 주목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야당에 맞서 현 정부 정책기조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1분기 경제 성적에서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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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더해 내수도 회복…野 현금지원에 반박 무기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이른바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으로 시름하던 대통령실이 모처럼 반색했다.
대통령실은 재정 투입을 통한 인위적 경기 회복이 아닌 민간 주도 반등에 주목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25일 오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두고 "이번 정도로 매우 건전하게 나오는 경우는 아주 흔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0.6%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0~2021년을 빼면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질 GDP가 3.4% 성장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건전한 결과'는 민간 기여도와 관련이 있다. 대통령실은 1분기 성장률에서 민간 기여도가 1.3%p로 전체에 가까운 점을 들며 윤석열 정부가 추구한 '민간 주도 경제성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등 주력산업에서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기록한 점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현금성 복지지원을 통한 인위적 경기 부양이 아닌 경제·산업 체질 개선을 통한 민간 주도 성장을 내세워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도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야당에 맞서 현 정부 정책기조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1분기 경제 성적에서 찾은 셈이다.
또 다른 대목은 내수다. 1분기 성장률 1.3% 가운데 내수 기여도가 0.7%포인트(p), 순수출 기여도가 0.6%p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에서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으나 부진한 내수를 둘러싼 우려가 컸다.
하지만 1분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통신기기,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며 내수 부진 불안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 경제가 통상적으로 수출에 주로 의존하는 부분이 있는데 수출과 내수가 균형이 잡혀있는 회복세를 시현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가 회복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항할 무기가 생긴 효과도 있다.
대통령실은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피하면서도 경제 정책 측면에서 민행회복지원금이 내수 회복과 맞물려 오히려 과도하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성 실장은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면 성장세 지속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당초 예상했던 GDP 성장률 전망치인 2.2%를 넘어서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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