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8승' 박민지 "오히려 고마운 병… 40세까지 정규 투어 뛰겠다"

양주(경기)=한종훈 기자 2024. 4. 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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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니 삶과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지난해부터 3차 신경계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민지의 말이다.

박민지는 2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 때문에 박민지는 4주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전에는 30세까지만 골프를 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40세까지 정규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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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민지. /사진= KLPGA
"몸이 아프니 삶과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지난해부터 3차 신경계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민지의 말이다.

박민지는 2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민지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씩을 따냈다. 지난해도 2승을 올리며 개인 통산 18승으로 현역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투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달 열린 2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일주일 전 철회했다.

3차 신경계 통증 때문이었다. 박민지는 "오른쪽 머리에 계속 통증이 있었다. 10만 명에 5~6명 정도 발병되는 희귀한 병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주로 걸리는데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자주 걸린다고 하더라"면서 "한국 사회의 피곤함 때문인 것 같다. 나 역시 경기를 할 때 너무 인상 쓰고 부정적이었고 골프에만 매달렸다. 골프 치는 것이 싫었고 매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박민지는 4주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오랜만에 출전임에도 박민지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2타 차다.

박민지는 "2주 전부터 통증이 없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며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매일 건강하고 착실하게 사는 걸 목표로 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지의 KLPGA 챔피언십 경기 모습. /사진= KLPGA
3차 신경계 통증을 앓으면서 100% 다른 사람이 됐다고 했다. 박민지는 "음식, 규칙적인 생활에 신경 쓰고 있다.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걸 알려준 고마운 병이다"며 웃었다.

골프를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박민지는 "골프가 오히려 즐거워졌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랜덤조에 포함됐는데 오히려 홀가분했다"면서 "골프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아프고 나서야 골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전에는 30세까지만 골프를 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40세까지 정규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타이거 우즈가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선 박민지는 "우즈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죽더라도 골프장에서 죽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KB금융 스타챔피언십·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3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 대회에 정상에 오르면 KLPGA 투어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다.

박민지는 "우승은 어느 대회에서라도 하면 좋겠다"면서 "다만 그랜드슬램에 대한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면 좌절감이 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치우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양주(경기)=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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