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깜짝 경제성장률, 민간이 주도했다

박정일 2024. 4. 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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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5일 올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에 정부 소비도 0.1%p 성장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정부 투자가 -0.1%p 성장률를 깎아내려 사실상 0% 기여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이 대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남은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평균 0.3% 성장만 하더라도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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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 성장률 1.3%…수출·건설투자 회복 뚜렷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5일 올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대에 회복한 것은 2년 9개월 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한은도 시장도 모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장은 민간이 주도했고, 정부의 역할은 미미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0.6%p)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6%p)로, 각각 0.6%p씩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4%p)도 힘을 보탰다.

이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로도 입증됐다. SK하이닉스는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12조4298억원)과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2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테슬라도 휘청이게 만든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기록해 성장률에 힘을 보탰다.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에 정부 소비도 0.1%p 성장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정부 투자가 -0.1%p 성장률를 깎아내려 사실상 0% 기여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며 "전기 대비 1.3% 가운데 민간 기여도가 1.3% 포인트(p)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p"라고 설명했다.

깜짝 실적에 고무된 정부는 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2%대 초반에서 2%대 초중반으로 가는 경로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이 대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남은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평균 0.3% 성장만 하더라도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다만 중동 갈등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인해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00원 선을 돌파했다. 이스라엘과 중동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체감 경기에 민감한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의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1분기에 내수가 좋게 나온 것은 앞서 민간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가 반등한 측면이 있고 건설 투자에도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과연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을 주도한 건설부문이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개선되긴 했지만 결국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 것이 결정적"이라며, 특히 지방 건설산업의 경우 정부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 유예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향후 금융권까지 이어지는 연쇄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일·이미연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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