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영수회담 `가물가물`… 의제 갈등에 또 `헛바퀴`

김미경 2024. 4.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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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번째 회담 개최가 진통을 겪고 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2차 준비회동을 갖고 의제를 논의했으나 빈손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의제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고, 대통령실 측은 형식과 의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로운 회담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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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의제 제시해 답 안해"
대통령실 "민주당, 답 정해놨나"
홍철호 "尹, 경청 자세 준비…
의제 제한·합의 없는 회담 제안"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의제 협상 등을 위한 실무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5일 국회에서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번째 회담 개최가 진통을 겪고 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2차 준비회동을 갖고 의제를 논의했으나 빈손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의제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고, 대통령실 측은 형식과 의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로운 회담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맞서있다.

4·10 총선 이후 급물살을 탔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이 언제쯤 성사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브리핑을 한 천 실장은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대통령실에서 검토 결과를 저희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협상 결렬 사실을 전했다. 천 실장은 "저희가 제시한 의제를 대통령실이 검토한 결과를 제안해주고, 거기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텐데 그런 게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회담에 오를 의제로 민생 정책과 국정기조 전환 방안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이 포함돼 있다. 천 실장은 "(제안한 의제는)총선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민생을 살려야 하고 국정운영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 속에서 검토하고 평가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입장은 결과를 만들어 놓고 (회담을) 하자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의제와 결과물을 도출해놓고 회담을 하면 포괄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홍 수석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시급한 민생 과제를 비롯해 국정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든 들을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이 대표 또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마찬가지 입장을 피력했다"며 "이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대화를 해달라는 국민 여론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민생회복지원금이나 채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제안한 의제를 구분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를 놓고 수용, 불수용, 반수용, 부분수용 등을 충분히 검토했는데, 이게 어쩌면 국회법 등에 위반되는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다"면서 "이 대표가 민생이나 국정 현안에 기탄없는 대화를 원한다면 윤 대통령은 다 경청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실무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회담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천 실장은 "저희가 논의를 신속하게 해서 대통령실 쪽에 회신을 주기로 했다"며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저희 지도부가 공유하고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차 회동은 민주당 쪽에서 답변을 주기로 했으니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라며 "저희는 의제를 정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민주당에서 지금 (내부)협의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저희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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