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ETF 대전] `2계단 하락` 자존심 구긴 7위 한화 vs 탈출 꿈꾸는 8위 아문디
한화 64개 종목서 0.29%p 감소
방산·항공 등 특화 상품 집중
NH아문디, 순자산 9% 줄어
명품기업 등 테마형 ETF 계획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대형사로 몰리는 일반 인덱스 상품보다는 개인투자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ETF AUM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던 한화자산운용은 7위로 밀려났다. '만년 8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부터 7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가 운용하는 ETF 64개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24일 종가 기준 2조9874억원이다. 전체 ETF 순자산총액 138조6282억원의 2.15%에 해당된다. 지난해 말 점유율 2.44% 대비로는 0.29%포인트(p) 줄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내리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각각 5,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자산운용(3조7400억원)이나 키움자산운용(3조2100억원)과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크지 않다.
한화는 탄탄한 ETF 라인업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채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 착안해 내놓은 채권형 ETF 라인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지난해 초 상장한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24일 기준 2652억원으로 전체 ETF 상품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해 7월 상장한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는 원화 채권과 외화채권을 운용하는 글로벌채권본부와 협업해 액티브 운용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총액이 2540억원 규모다.
이로부터 한 달 만에 내놓은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에도 1700억원 가량이 몰렸다. 올해 3월 내놓은 'ARIRANG 머니마켓액티브'(1551억원)와 지난해 3월 'ARIRANG KOFR금리'(1265억원) 등 채권형 ETF 5종의 순자산총액은 9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에프앤가이드 배당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ARIRANG 고배당주'가 올초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순자산총액 2745억원 규모(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270억원)로 성장하며 순자산총액 2위에 올라있다.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 특화한 한화그룹의 장점을 극대화한 상품도 눈에 띈다.
'ARIRANG K방산Fn'(1249억원),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36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K방산 ETF의 경우 연초 이후에만 32.84% 상승했고, 우주항공&UAM ETF 역시 13.18% 올랐다.
NH아문디의 경우 48개 ETF를 통해 1조8114억원을 운용 중이다. 시장점유율은 1.31%로 지난해 말 기준 1.62%에서 0.31%p 줄었다.
순자산총액이 2조9874억원으로 연초(2조9490억원, +2.49%) 수준을 지켜낸 한화와 달리 NH아문디는 같은 기간 1조9920억원에서 1조8114억원으로 오히려 9% 가량 감소했다.
NH아문디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초지수를 토대로 한 테마형 ETF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등 파리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명품기업을 담고 있는 '글로벌럭셔리S&P(합성)'를 비롯해 '글로벌금채굴기업', 'K-POP&미디어', 'K-푸드', 'e커머스' ETF 등이 모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상품들이다.
김현빈 NH아문디 ETF 투자본부장은 "후발주자로서 차별화가 필요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개인투자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상품 위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장한 'HANARO K-뷰티' 역시 같은 맥락의 상품이다. 이 상품은 K-뷰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 ETF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 휴젤 등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운용사 ETF 담당자들은 대형사가 내놓는 상품 대비 어떤 점을 차별화한 ETF를 설계할 수 있을지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며 "이미 틀을 다져놓은 라인업에 집중해 규모를 키워나갈지 또는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지 전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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