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조해진, `찐윤 재등판` 이철규 겨눴나…"尹이 자제시켜야 변화 신호"

거듭된 총선 참패 보수진영에 "골든타임 지나고 있다"며 당정·대통령실 전면쇄신 재차 촉구
"정권심판 패자(낙선자) 몫인양 승자의 관점…민주 日자민당식 영구집권하고 국힘 폐족될 것"
총선 기간에도 "尹 국민에 무릎꿇어야" 쇄신 촉구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3선 현역 의원인 조해진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경남 김해을 후보.<조해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제22대 총선 경남 김해갑으로 '험지 차출'됐다가 낙선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3선)이 25일 "대통령이 종전처럼 하수인을 내세워 당을 좌지우지할 생각이 아니라면 '민심을 거스르는 일련의 행태'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선 기간에 이어 거듭 쇄신 촉구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90도 허리를 숙여야 할 대통령은 고개만 살짝 숙였고 당은 '개혁 무풍지대' '쇄신 사각지대', 민심과 수억광년 떨어진 '외계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권심판을 초래한 대통령 심복이 반성과 자숙은커녕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대통령의 인식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신호를 국민께 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기이한 행태가 당내에서 버젓이 통용되는 건 정권심판은 패자(낙선자)들 몫이고, 당은 '승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바닥 밑에 지하가 있고, 지하 밑에 막장도 있음'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하다. 이대로 가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은 보수정당의 파산 이행절차가 될 것이다. 당은 개혁신당과 영남자민련 기타 정파로 파편화되고 보수본진은 해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민주당을 본진으로 한 진보좌파 진영은 일본식 자민당 영구집권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보수회생의 골든타임을 걷어찬 오늘의 국민의힘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몰락한 정권의 주역들은 폐족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수삼일은 사즉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대통령은 자기쇄신의 분명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권이 왜 참혹한 심판을 받았으며, 뭘 잘못했고 고쳐야하는지 통찰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뭔지 숙고하고, 그걸 겸허히 받아들여 내면적·본질적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이 처절한 자기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당도 정권심판의 책임자가 활개치는 몰상식한 흐름이 제어될 것"이라며 "그게 대통령의 자기쇄신의 증표고, 당이 진흙탕에서 구르다가 시궁창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 길이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은 대통령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확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당의 구성원들은 지금이 당이 사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준엄하게 인식해야 한다. 파천황의 변신을 하면 살고, 그러지 않으면 보수정파의 정치적 사망이 기다리고 있다"며 "당·원내 지도부 선출을 통해 확실한 쇄신을 보여주면 회생의 문이 열리고, 아니면 절망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 모두 쇄신의 용광로가 되도록 당 모든 구성원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쇄신에 반(反)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쇄신에 대한 소명과 열정, 비전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나설 생각을 말라"며 "나서는 사람들은 오로지 당·정·대(대통령실) 쇄신, 국정쇄신 대안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조 의원은 총선 기간이던 지난달 3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참패를 피할 방법을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꿇는 것"이라며 불통과 분열, 배타적 인사 사과와 대통령실·내각 전면개편을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