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현지 공관장들이 말하는 한·아프리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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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앞으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은 오는 6월 4∼5일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25일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들은 풍부한 노동 인구와 잠재력을 갖춘 '젊은 대륙'이자 미·중 각축전의 무대인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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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앞으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은 오는 6월 4∼5일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25일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들은 풍부한 노동 인구와 잠재력을 갖춘 '젊은 대륙'이자 미·중 각축전의 무대인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프리카 A국 주재 공관장은 "아프리카 인구 14억 가운데 60%가 25세 이하"라며 "아프리카는 우리 기업이 앞으로 진출해야 할 상품 시장이자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에는 아프리카가 세계 노동 가능 인구의 3분의 1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소개했다.
B국 공관장은 "단순히 경제적 대상,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논의하는 상대로도 아프리카가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연합(AU)에서는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인권, 여성, 교육 등의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관심 있는 이슈는 세계적 이슈가 된다"는 게 그의 평가다.
아프리카를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등 공을 들여왔으며, 미국은 중국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를 50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으로 건설했는데, 이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막대한 물량을 앞세운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공세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한국은 나름대로 그간의 발전 경험을 활용해 충분히 아프리카를 상대로 차별화된 협력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공관장들은 강조했다.
C국 공관장은 "어떤 (발전) 단계이든 모두 겪어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이 차별성 있는 파트너임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이행 경험을 지닌 한국이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교당국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도출할 성과사업에 대해서도 각국과 협의 중이다.
B국 공관장은 "구체적인 걸 해 달라는 것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통된 당부"라며 "자신들과 충분히 (성과사업을) 상의해 달라, 한번 회의하고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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