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 UBS에 27조 확충 주문…'잘못된 해법' 반발

안희 2024. 4.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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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해 몸집을 더욱 불린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스위스 정부에서 자본을 더 확충하라는 요구를 받자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 등에 따르면 연방장관 7명으로 구성된 연방평의회는 최근 UBS가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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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로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해 몸집을 더욱 불린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스위스 정부에서 자본을 더 확충하라는 요구를 받자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 등에 따르면 연방장관 7명으로 구성된 연방평의회는 최근 UBS가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추가 자본 규모는 200억 달러(27조4천억여원)를 제시했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비대해진 UBS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를 받아들여 UBS에 규제를 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IMF는 CS 인수로 거대 통합은행이 된 UBS가 스위스 경제에 득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을 강화해 UBS의 사업을 적정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 역시 UBS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을 스위스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연방평의회는 자본 확충을 규제 카드로 꺼내 들었다.

잇따른 투자 손실로 파산 위기에 놓였던 CS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UBS가 추가 자본을 마련해 두고 해외 사업망에서 빚어질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연방정부의 판단이다.

UBS는 반발하고 있다. 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전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연방정부가 주문한 추가 자본 요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잘못된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규제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하며 글로벌 표준과 일치해야 한다"면서 "CS 사태가 발생한 건 자본 부족이 아니라 신뢰도가 치명적으로 떨어진 사업 모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정부의 자본 확충 요구가 집행력을 지니려면 의회 논의와 법령 시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UBS는 위험을 완충하기 위한 자본은 이미 충분하며 추가 확충은 주주뿐 아니라 은행 고객에도 불이익을 준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한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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