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미국 대학가 심상치 않은 親팔레스타인 시위

이규화 2024. 4. 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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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를 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며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뒤로 계속됐습니다.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구심점에는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가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여기는 정치권의 압박을 받은 대학 총장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찰을 불렀고, 학생 100여명이 연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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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되는 친팔레스타인 여성 시위자가 자기 주장을 외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습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 캠퍼스에 천막이 등장하면서 시위가 장기화될 징후도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세운 천막입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를 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며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뒤로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강도가 세지고 시위가 여러 대학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뤄진 반전 시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구심점에는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가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여기는 정치권의 압박을 받은 대학 총장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찰을 불렀고, 학생 100여명이 연행됐습니다.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사태에 많은 학생이 반발했고, 컬럼비아대의 강경 진압은 다른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하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컬럼비아대는 1960년대 후반 월남전 반대시위가 격렬했던 곳입니다. 서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와 동서 양쪽에서 시위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컬럼비아대학 측은 시위에 못마땅한 입장입니다. 대학 당국은 지난 22일 캠퍼스 내 부지에서 진행 중인 시위대의 철야 캠프가 규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측은 학생들이 항의할 권리가 있지만, 캠퍼스 생활을 방해하거나 동료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괴롭히고 위협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측은 시위로 인해 강의를 거른 학생들에게 경고를 내렸습니다.

한편에선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컬럼비아대 안젤라 올린토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오는 29일 학기 수업 종료일까지 아이비리그 기관의 '메인 모닝사이드 캠퍼스(Morningside Campus)'에서 원격으로도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번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짧은 시간에 전국적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중서부 미시간주 앤아버의 미시간대에는 텐트 40여개가 등장했습니다. 학교 측의 보복을 두려워한 일부 학생은 신원을 숨기려고 마스크를 쓰기도 했습니다.

동부 해안의 로드아일랜드주의 브라운대와 매사추세츠주의 하버드대에서도 텐트가 세워졌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이스라엘이나 이스라엘의 전쟁을 돕는 기업들과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파는 기업과 거래하지 않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에 도움이 되는 연구 활동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기업에서 돈을 버는 펀드에 대학 기금을 투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가 격렬해지고 학교 관계자와 경찰이 학생들을 저지하려고 하면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남서부의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대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의 시위를 금지했고,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는 경찰이 학생들이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려고 했고 학교 측은 일반인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습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험볼트 캠퍼스에서는 시위대가 대학 건물에 들어간 뒤 가구와 텐트, 사슬과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입구를 막고 농성했습니다.

한편 일부 유대계 학생들은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돼 신변에 위험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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