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8만 달러? 희망인가 희망고문인가

강서구 기자 2024. 4. 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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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반감기 완료했지만
횡보세 기록 중인 비트코인
상승 기대 의견 여전하지만
불안감 높이는 요인도 숱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에도 이렇다 할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번째 반감기를 완료한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9428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9649만1000원보다 2.2% 떨어졌다. 반감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20일 9377만원에서 23일 9649만1000원으로 상승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25일 오전 9시께 9335만원을 기록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해외 시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6만4961.1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6만6415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6만5000달러대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 2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4564.8달러를 기록했다.

상승 기대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19일 이른바 '고래'로 불리는 큰손 투자자가 12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반감기를 노리고 큰손까지 나서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긍정론이 사라진 건 아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끝난 후 펀딩 비율이 재설정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 할 악재가 많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2014년 해킹 사태로 85만개의 비트코인을 잃고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절차다. 최근 마운트곡스는 채권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마운트곡스에 묶여있던 비트코인 13만7000개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파산으로 입은 채권자의 손실을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매도 물량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마운트곡스가 이르면 5월부터 상환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트코인 ETF에선 1억262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금유출을 이끈 건 1억3040만 달러를 매도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였다.

GBTC는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줄곧 '팔아치우기'만 반복하고 있다. GBTC가 지난 24일까지 매도한 비트코인 ETF 규모는 169억6280만 달러(약 23조3600억원)에 달했다. 낙관론을 펼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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