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연구 중국 따라잡기 어려워…산학이 참신한 전략 내놔야"

제주= 박정연 기자 2024. 4.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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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야에서 중국과는 경쟁과 상생을 함께 해야 합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소듐이온배터리의 경우 중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규모를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이같은 배터리 경쟁 국면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산업계와 학계의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홍영준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은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올해부터 한국화학공학회 내부에 신설된 배터리산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중국에 뒤지지 않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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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준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
홍영준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이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과는 경쟁과 상생을 함께 해야 합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소듐이온배터리의 경우 중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규모를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이같은 배터리 경쟁 국면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산업계와 학계의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홍영준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은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올해부터 한국화학공학회 내부에 신설된 배터리산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중국에 뒤지지 않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 학사를 거쳐 동 대학에서 고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무기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3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이차전지연구소장에 부임했다. 

한국화학공학회는 화학 응용에 관한 학문과 기술의 발전 및 보급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국내 학술단체다. 7000여명의 회원과 10개 업무위원회 및 13개 부문위원회로 구성됐다. 이번 학술대회부터 산업계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롭게 분야별 산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배터리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소장은 산업위원회가 산업계와 학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선 단순히 한 회사가 아이디어를 내기보다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아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위원회를 중심으로 산‧학이 연계해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친환경 배터리를 꼽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선 폐배터리에서 가능한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원료를 뽑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기존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산업계의 유망한 관심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친환경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선 향후 핵심 원료를 확보하는 데에서 경쟁력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산소를 제거한 리튬황 등 다양한 원료가 주목받고 있는데, 추가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싸게 추출할 수 있는 ‘가성비’ 원료가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소듐이온배터리에 대해선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듐이온배터리와 관련한 학계의 현재 과제는 가장 효율이 높은 배터리 구조를 찾아내는 것인데, 이 분야에 어마어마한 R&D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중국을 한국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술에선 한국이 중국을 앞서갈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경쟁할 부분과 상생할 부분은 구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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