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아낸 민희진 "경영권 찬탈 불가능해…하이브가 저를 배신한 것"[종합]

신영선 기자 2024. 4.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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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먼저 그동안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에 휘말리게 됐는데, 하필 뉴진스 앨범 발매와 겹쳐지게 됐다. 저는 뉴진스 음반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말씀드리려 했다. 감사 이런 부분은 너무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일이 진행됐고, 오늘 진실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저는 이미 마녀가 됐다. 이 프레임을 벗는 게 첫 숙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매도하는 일부 여론과 관련해서는 "제가 죽기를 바라나. 갑자기 죽으면 다 같이 기뻐하는 상황이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댓글이나 기자를 전부 보지는 않는다.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용기였다. 본질이랑 다른 제 개인적인 카톡까지 사찰을 해서 저를 죽이려고 하고, 이렇게 심하게 할 줄 몰랐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 일부를 표절했다며 내부고발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권 찬탈 의혹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저는 와닿지가 않는다. 제가 아일릿 관련해서 표절 시비나 이런 걸 이야기할 때 '왜 딴 이야기를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이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다. 제 입장에서는 사실 저를 공격하고 있는 하이브 관계자들의 행위가 뭐에서 시작했을까 싶었다. 내부 고발을 한 건 이런 부분들이 공식적으로 다뤄지길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서는 "하이브 입장은 제 입장에서는 허위사실이다. 예를 들면 'BTS가 내걸 베꼈다'라고 하던데 그걸 제가 말한 적이 없다. 저를 이상하게 만들고 '쟤는 뉴진스를 만들 자격이 없다'라고 한다. 저는 하이브 측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제가 지금 너무 예민해 있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이 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주장의 근거가 되는 문건에 대해서는 "저는 처음 쏘스가 아닌 빅히트 CBO로 입사했다.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 실행한 적이 없다. 저는 월급사장이고 직장인이다. 자기 직장, 사수가 마음에 안 들면 푸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보시는 분들은 저와 부대표의 대화가 웃긴 대화인지 진지한 대화인지 구분이 안 가시지 않나.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탈취가 말이 되나. 그런 의도나 시도를 한 적이 없다. 실제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임 관련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이에 더해 "배임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인데 민 대표님은 그런 의도가 실행의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 예비죄라는 게 있다. 가령 예비죄라고 해도 실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예비죄인데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민 대표는 "사담을 진지하게 만들어 매도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써먹을 만큼 써먹고 '너 고분고분하지 않지?'라며 저를 찍어 누르기 위한 행위인 것 같다. 거꾸로 묻고 싶다. 제가 이런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저를 찍어 내리려고 하는 게 배임이 아닌가. 저는 일을 잘한 죄 밖에 없다. 제가 SM 관둘 때 여러 의혹이 있었다. SM을 나온 계기는 이수만 씨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에는 결이 안 맞아서 떠난 것"이라며 "걸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새로운 걸 하기에는 SM에 적당하지 않다고 느꼈다. SM을 나올 때 사장 제안을 받았지만 저는 감투 욕심도 없고 뜻이 없어 나온 거다. 나온 뒤에는 다른 계획이 없었다. 엔터 업계에 오래된 염증을 느끼던 사람이라 업계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 직후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 입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대표는 뉴진스를 제작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연습생을 뽑는 과정부터 문제였다. 쏘스뮤직에는 여자친구가 있지 않나. 하이브가 처음 주장한 게 '민희진 걸그룹'이었다. 그걸 바탕으로 오디션 브랜딩을 했는데 보통 오디션 브랜딩을 하는 건 없다. 선배가 없어서 스스로 브랜딩을 해야 했다. 그래서 뽑은 친구가 하니다. 그다음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 선발할 친구가 없었다.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고 캐스팅을 했고 마지막으로 혜인이라는 친구가 들어왔다. 그런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님과 갈등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하는 그룹(르세라핌)이 나가게 됐다고 하더라. 저는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약속을 받고 왔는데 하이브가 약속을 깬 거다. 저는 사쿠라, 김채원을 영입하는 것도 몰랐다. 얼마나 황당했겠나. '유퀴즈' 예능에 나가서 '산고가 느껴졌다'고 말한 게 진짜 산고가 느껴진 거다. 저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천 억을 버는 사람이다. 그런데 싫은 게 있으면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방 의장님이 걸그룹 자신 없으니까 같이 일하자고 했다. 저에게 전폭적으로 의지를 했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당시 저에게 어도어 레이블이 없었다. BTS는 여자 팬이 많으니까 자충수가 될 수 있으니 여자 레이블을 만들자고 했다. 쏘스뮤직을 사 올 예정이니 있는 연습생을 데리고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 그거 때문에 언쟁이 있었지만 내가 최대한 맞추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돈에 욕심이 있었다면 제 자본으로 시작하는 게 빨랐을 것"이라며 "제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고, 안정돼서 월급을 주기 편하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벌기보다 꿈을 펼치는 거다. 방향성 자체가 달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진스의 PR 과정에서 부당함이 있었다고 토로하며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고 했다. 애들을 이미 받았으니 포기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나 싶었다.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저랑 방 의장님과는 결이 안 맞는다. 일을 하다 보면 표리부동한 느낌을 받았다. 방 의장님은 뉴진스 나왔을 때 축하한다는 한 마디가 없었다. 빌보드 핫100 오르고 축하하면서 '즐거우세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무속인의 코치를 받았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를 왜 쫓아내고 싶은 건지 묻고 싶다. 저에게 왜 무당이 사주를 했다고 하나. 무당에게 BTS 군대 갈 거냐고 물어본 건 뉴진스에 대한 엄마의 마음으로 에이스인 BTS가 없는 게 홍보 포인트가 될 거 같아서 물어본 것"이라며 "이 부분은 하이브를 고소할 거다.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인 거다. 무속인을 지인으로 두면 안되나. 저 귀찮아서라도 점 보러 안 다닌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도 다녔다. 시원함이라도 풀릴까 봐 점집에 간 거다. 그 사람들이 점 보러 다니니가 저를 몰아붙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하이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민 대표는 또 최근 하이브와 주주 간 재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계약상 이 부분은 밝히면 안 되는 상황이다. 자세한 건 말할 수가 없다. 그 부분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서 재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 계약의 모순이 제가 20% 지분이 있는데 2%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18%가 있다. 18%를 행사할 수가 없어서 노예계약 처럼 묶여있다. 저는 이 계약 때문에 영원히 하이브를 못 벗어날 수 없을 수도 있다. 나를 말려 죽이려는 것 아니냐.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속이 시원하다. 주식 못 받고 쫓겨나도 된다. 저는 명예가 중요한 사람이다. 이 회사에 묶여 있는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나 싶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보이며 "80대 20에서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 80% 주주가 가만히 있겠나. 그래서 굳이 반박을 안 한거다"라면서 주주총회 개최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뉴진스의 컴백 일정과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뉴진스와 저의 관계는 상상 이상이다. 애들이 너무 착하다 저에게 사랑한다고 한다.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저 거기 갈게요' 그렇게 말한다. 혜린이가 원래 말이 없는데 밤중에 영상통화를 하면서 '대표님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했다'고 하더라. 자식 키우는 게 이런 마음인가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하이브 구조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방 의장님이 손을 떼셔야 한다고 본다. 여러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최고 결정권자가 그냥 떠있어야지. 회사 운영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이 있으면 오너가 맞추야 한다. 카피가 나오면 오너가 지적해야 한다. 솔직히 뉴진스 죽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 따라한 걸 떠나서 우리의 유니크함이 기성화가 된다. 그걸 왜 내부에서 하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도어 대표이사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따른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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