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마이크론에 18조원 보조금 발표 “미 첨단 능력 되찾아 올 것”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4.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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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자국 기업 보조금 지급 대대적 발표 예정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61억4000만 달러(약8조4500억원)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최대 75억 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해 총 136억40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인 뉴욕주(州) 시라큐스를 찾아 이같은 지원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022년 10월 뉴욕주 시러큐스의 오논다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육성법(CHIPS) 제조 행사에서 마이크론 산자이 메로트라(맨 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맨 오른쪽 남성은 뉴욕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로이터

미 정부는 전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론에 대한 보조금 지급 내용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론이 향후 20년간 총 12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결정도 공개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주 북부 시라큐스에 최첨단 메모리 공장 두 곳을 건설하고, 아이다호주에 있는 기존 R&D(연구·개발)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2026년부터 아이다호주의 R&D 센터가 가동되고, 2028~2029년부터는 뉴욕의 두 공장에서도 반도체 생산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투자로 7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마이크론에 대한 지원금 지급 결정에 대해 “마이크론의 공장 설립 등 대미 투자는 수십년간 외국 기업들이 지배했던 첨단 메모리 칩 기술의 우위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에 따라 미국 반도체 리더십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세계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과 설비를 미 본토로 빨아들이겠다는 ‘반도체 굴기’ 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마이크론은 디램을 공급하는 미국 유일 반도체 기업이다. 1990년대에 일본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저가 전쟁에 나서자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국 기업들은 디램 생산을 중단했었다. 현재 마이크론의 생산 대부분은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마이크론은 이번에 건설하는 공장 두 곳에서 D램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은 마이크론이 공장을 건설 중인 뉴욕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이 첫 발언을 했다. 그는 “메모리 칩은 휴대폰부터 자동차, 방위 기술,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 기술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AI가 세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칩을 해외, 특히 중국과 같은 경쟁국에서 생산하도록 둬선 안된다”며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기로 한 덕분에 미국은 경제적으로 더 안전해질 것이고, 국가 안보는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상원 1인자인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의 틀을 함께 짰던 인물이다. 73세의 나이에도 100명이 넘는 AI 전문가를 만나 지식을 습득해 의회 차원의 AI 법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 상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뉴욕주) 각 공장에는 60만 평방피트의 클린룸(반도체 생산을 위한 청정 공간)이 건설되며, 4개 시설에 걸쳐 총 240만 평방피트의 클린룸 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에서 발표된 클린룸 공간 중 최대 규모이며 축구장 40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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