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도 빈손

전경운 기자(jeon@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4.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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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실무 협상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영수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하는 2차 실무회동을 열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영수회담을 앞두고 방송 장악 행태에 관한 윤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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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 못정하고 끝내
野 "의제 검토 의견 안내놔"
용산 "제한없이 대화 나눠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의제 등을 협상하기 위해 실무회동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실무 협상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주에 만나자던 윤 대통령 제안은 일단 성사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영수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하는 2차 실무회동을 열었다. 이틀 만에 만남이 이뤄졌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천 실장은 실무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제시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대통령실에서 검토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일정도 논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입장을 저희가 지도부와 공유하고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는 게 저희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의제에 대한 사전 합의 없이 영수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영수회담을 앞두고 방송 장악 행태에 관한 윤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여전히 의제에 대해선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 정무수석은 "저는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의제와 결론을 정해놓고 회담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열 과목이 있다면 다만 몇 과목이라도 답안 작성을 하고 만나자는 것이고 저희는 하나씩 나눠서 얘기하지 말고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자는 것"이라며 "예컨대 25만원 민생지원금, 채 상병 특검 등 민주당 쪽에서 제시한 것에 대해서 수용, 불수용, 반수용, 부분수용 등을 검토했지만 국회법 등에 위반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수회담 의제를 상세하게 정하는 것보다는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차원"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계속 수용을 전제로 만남 성사 여부를 압박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과 방송 3법에 대해 민주당이 재입법을 강행하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에서 어떤 법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대통령도 헌법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생각해서 재의 요구를 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이뤄져야 되는데 야당 대표 한 사람과 대통령 한 사람이 담판으로 결정하는 것은 국회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질서에 어긋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 박윤균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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