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주 환원 정책, “이번엔 다르다” 평가 받는 이유

홍준기 기자 2024. 4. 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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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Biz&Investments] 모건스탠리 한국 담당 “韓 밸류업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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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모건스탠리 제공

은행, 유통, 통신처럼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산업에선 주주 환원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그간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 환원 정책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 대비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주주 환원 강화를 골자로 한 한국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기업 DNA 변혁: 개혁 르네상스인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표현을 썼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일본·인도 등 아시아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증시 개혁 의지에 관심이 크다.

배당소득(배당금)에 대한 세금에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증시에도 이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재 배당소득에는 세금이 붙지만,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대주주로 분류되지 않는 이상 세금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매매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매매 차익과 배당소득 사이 균형을 찾아야 기업의 펀더멘털 및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건전한 투자도 유도할 수 있다.

세계 경제 ‘다극(多極) 체제’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은 앞으로도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다극 체제하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전기차·배터리 영역에서도 한국 기업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군의 경우 당장 주주 환원보다 시설 투자에 나서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위기로 여겨지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의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의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가 전체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자본도 탄탄하고, 주로 수도권의 주택 사업 위주로 투자해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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