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문 닫히는데…지역 의료붕괴 누가 막나

최다인 기자 2024. 4. 25.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 파행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의료붕괴 국면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의대생과 전공의의 교육일수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의료공백의 폭을 가늠할 수 없는데다, 교수진들의 이탈 현실화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휴학·사직 형태로 단체행동에 참여 중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이달 중 복귀하지 않으면, 수업 일수와 수료 등에 차질이 생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의료개혁특위' 의사단체 참여 촉구…"개혁 미룰 수 없다"
5월부터 의대생·전공의 수업일수, 수련 차질, 의사 양성 난항
수련병원 5곳 대전시에 지원금 신청…"지급 지연, 5월 초 지원 예정"
대전일보DB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 파행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의료붕괴 국면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의대생과 전공의의 교육일수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의료공백의 폭을 가늠할 수 없는데다, 교수진들의 이탈 현실화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첫 발을 뗀 '의료개혁특별위원회'마저 의-정 양 측의 입장 차로 의사단체 합류가 불발되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개혁 특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전공의, 의사단체에서 특위 위원으로 조속히 합류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개선에 머리를 맞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재차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에 대해선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가 원점 재검토, 1년 유예 등 내년도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서 정부가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라며 의사단체 측 요구안에 재차 선을 그었다.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평행선이 좁혀질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셈이다. '도미노 공백'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휴학·사직 형태로 단체행동에 참여 중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이달 중 복귀하지 않으면, 수업 일수와 수료 등에 차질이 생긴다.

의대생의 경우 학교별로 지정된 수업 일수를 맞추지 못하게 되며, 특히 예과 6학년의 경우 의사면허 취득에까지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전공의는 통상 2-3개월 이상 근무하지 않으면, 수료 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되고, 자신이 받아 온 수련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 지난 2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한해서 다음 달을 기점으로 정상 수료가 가능한 복귀 시한이 끝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신규 인턴 수요도 줄어들 수 있고, 전문의 양성에도 문제가 발생해 지역 의료체계가 무너져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왔던 의대 교수진도 사직, 주 1회 휴진 등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전지역 수련병원들은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위기다. 대전시도 병원들의 요청에 따라 재정지원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추진한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지원금 신청에 충남대·건양대·대전성모·을지대·대전선병원 등 5곳의 수련병원 중 절반 이상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5곳 중 상당 수가 지원 신청을 한 상태지만, 병원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5월 초까지 최대한 지원금을 배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의 50대 직장인 A 씨는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마저 떠나고, 학생들 수업도 제대로 안 된다니 이러다가 정말 병원에서 의사를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며 "환자의 생명줄을 갖고 너무들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