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리꾼의 톡톡 튀는 소리판, 국립극장 '절창'

박주연 기자 2024. 4.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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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 네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오는 5월17일과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개최되는 '절창Ⅳ'에서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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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조유아, 김수인. (사진=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 네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오는 5월17일과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개최되는 '절창Ⅳ'에서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를 들려준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다.

유은선 단장은 25일 국립극장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벌써 4번째를 맞은 절창은 원래 형식이 있는 공연"이라며 "이번 절창은 서로 다른 소리제의 춘향을 선택했고, 각 소리제의 매력을 잘 보여줄 조유아와 김수인을 선발했다"고 소개했다.

조유아와 김수인은 이번 무대에서 '춘향가'를 100분 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주역으로 활약했다.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의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조유아는 "입단 9년차, 소리를 시작한 지는 25년째인데 제대로 된 소리를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들려준 적이 없었다"며 "캐릭터로 창극 안에서 잠깐 소리를 했지, 본연의 소리를 들려준 적은 없어서 전통 소리 무대가 많이 그리웠고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창이라는 단어가 조금 부담스럽고 긴장되지만 후배 김수인과 함께 서로 의지하고 버팀목이 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좋은 5월, 좋은 소리 듣고 간다', '조유아가 소리를 잘 했었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했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의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김수인은 "배우이기 이전에 소리꾼이라는 본질을 잘 살리고 싶다"며 "동시대성이 가미된 춘향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절창 중에는 첫 혼성 공연인데 음역대나 키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확신이 드는 공연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임지민 연출은 "이번 공연은 소리꾼 본인의 정체성과 근간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며 "춘향 자체가 워낙 대중적이라서 서사나 이야기 전달에 집중하기보다는, 춘향이 동시대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게 좋을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박승원이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의 특수악기와 전자음악이 어우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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