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동·서남아…기록적 폭염에 사망자 속출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4. 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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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시아 국가가 살인적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EFE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십년 만의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 관련 증상으로 사망했다.

동·서남아 각국에서 이상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솟구치자 전력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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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으로 방글라데시·태국 각각 30명가량 숨져
전력 수요가 솟구쳐 전력 공급도 ‘비상’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2일(현지 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한 릭샤(삼륜 자전거) 운전사가 폭염에 흘러내리는 땀을 스카프로 닦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서남아시아 국가가 살인적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온열질환으로 수십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전력난 우려도 커졌다.

25일(현지 시각) EFE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십년 만의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 관련 증상으로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본부를 둔 비영리재단 재난포럼(DF)은 전날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지난해 4~6월 석 달 동안 유사한 증상으로 숨진 24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라고 밝혔다.

이례적 폭염이 이어지자 현지 기상청은 지난 21일 전국 각급 학교와 대학에 1주일 휴교령을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0일 북서부 추아당가 지역 기온이 섭씨 42.6도로 치솟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학계는 42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매우 심각한 열파'(heatwave) 상태로 본다.

도시 빈민가에서는 수백만 명이 식수와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수도 다카 등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기온이 최근 30년 평균 기온과 비교할 때 섭씨 4~5도 가량 높다고 전했다. 다카에서는 최근 기온이 40.6도를 찍으면서 5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3월 이후 열사병으로 30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6월 4개월간 37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이다.

태국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섭씨 44.2도까지 올랐다. 수도 방콕은 낮 최고 기온이 39도에 이르고 체감기온은 52도가 넘어 '매우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태국은 통상 4~5월이 가장 더운 시기로 꼽힌다. 최근 엘니뇨 영향으로 폭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필리핀도 체감기온이 섭씨 48도에 달하는 극심한 폭염에 수천 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필리핀에서는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6명이 숨졌다.

동·서남아 각국에서 이상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솟구치자 전력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에서는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저조하자 화력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석탄 채굴업체들에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 전에 생산량을 최대로 늘릴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은 일부 지역 기온이 2016년 이후 4월 기준 최고치인 섭씨 40.4도까지 치솟았다. 이런 폭염으로 올해 5월과 7월의 전력 수요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뭄으로 일부 저수지들은 수량이 예년 평균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전력난을 더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전국전력망공사(NGCP)가 전날 오후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 전력망 상태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또 남부 민다나오섬 전력망에 대해서도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곳 전력망에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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