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악화 원인…韓日 환자 80% 지닌 ‘이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

임태균 기자 2024. 4.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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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뇌졸중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인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이 급격히 악화하는 이유를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에 대한 사전 연구를 통해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영양결핍(굶주림)이나 저산소 등의 스트레스 환경에서 질환의 증상이 악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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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일으키는 모야모야병…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발생
아주대병원 연구팀,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에 따른 혈관내피세포 기능 저하 등 확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 모습. Gemelli NA.

소아 뇌졸중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인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이 급격히 악화하는 이유를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 30명과 질환이 없는 정상인 대조군 15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혈류와 대사(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모야모야병이라는 질환의 이름은 정상 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류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마치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69년 일본 스즈키 교수가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야모야(もやもや)’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모야모야병의 증상은 ▲두통과 마비증상 ▲감각기능 저하나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의식저하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의 위험이 크고 재발률 또한 높다. 

모야모야병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질환이다. 또 여성에서 약 1.8배 더 많고, 10세 전후 소아와 40~50대 성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빨리 진행하고, 성인 모야모야병은 다소 천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모야모야병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에 대한 사전 연구를 통해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영양결핍(굶주림)이나 저산소 등의 스트레스 환경에서 질환의 증상이 악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모야모야병 환자 15명과 돌연변이 유전자가 없는 환자 15명, 정상인 대조군 15명의 말초혈액 단핵세포와 혈관내피세포에 나타나는 변화를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혈관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져 있고, 자가포식(기능이 상실된 세포와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는 자정작용)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억제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모야모야병 환자의 비율은 한국과 일본의 경우 80% 정도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RNF213 유전자는 우리 몸에서 불필요하거나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으며, 자가포식이나 불필요한 단백질 제거 등을 통해 세포 스트레스 조건 하에서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자가포식 기능의 억제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저하가 뇌혈관 내 비정상 단백질의 축적과 뇌혈류 감소 등을 일으켜 모야모야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번 연구는 RNF213 돌연변이 유전자가 모야모야병에서 저산소 등의 환경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병을 더 심각하게 진행시킨다는 점을 처음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야모야병 환자의 자가포식 기능과 혈관내피세포 기능 연관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면 신약 개발과 임상적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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