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유가까지 들썩…‘삼고(三高) 시대’ 도래

채제우 기자 2024. 4. 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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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고환율·고유가·고금리로 가계 소비와 기업 생산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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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환율과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많게는 7% 넘게 올랐고, 국제 유가도 16%가량 치솟기도 했다. 유가는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삼고(三高)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Q1. 현재 중동 상황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무인기 및 미사일 수백 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19일 재보복을 감행했다. 양국의 맞대응이 소강상태란 관측도 있지만, 언제든 확전 위험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Q2. 환율·유가 동향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1288.0원)에 비해 7.3% 올랐다. 이는 국내에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1990년 이래 최대 상승으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6.9%)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도 19일 배럴당 83.14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71.65달러) 대비 16%가량 올랐다.

◇Q3. 환율·유가가 치솟는 이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글로벌 안전 자산인 달러는 금융 위기나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수요 증가로 달러 가치 높아지면서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가 늘어난 것이다. 국제 유가도 산유국이 집중해 있는 중동 리스크가 커지며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며 당분간 환율과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Q4. 고금리의 원인은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하지만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를 기록해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고용 시장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확신에 이르기까지 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보일 때까지 현재의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유가마저 요동치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Q5. ‘삼고(三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환율이 높으면 해외에서 똑같은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진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들의 생산 비용도 높아진다. 이는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이를 억제하려 고금리 정책을 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는 가계 소비와 기업 생산 부담을 늘려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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