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스티커 대신 `메타물질`로 식품 위·변조 막는다

노준석 포항공대 교수팀, 라벨링 기술 개발
친환경 물질에 탈부착 제한..라벨 위변조 방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노준석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이 친환경적으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메타물질 기반 라벨링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농식품 라벨은 주로 잉크 스티커 형태로, 원산지와 영양성분 정보 등을 쉽게 속일 수 있고, 라벨 접착제가 붙어 있는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을 재활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물에 녹는 친환경 물질을 이용해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체로 이뤄진 메타표면(2차원 배열의 나노구조체)을 만들고, 과일과 플라스틱 용기 등에 라벨(QR코드)을 프린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메타표면은 탈부착할 수 없고, 해상도가 매우 높은 선명한 구조색이기 때문에 지폐 내 미세문자보다 작은 글자를 라벨에 새겨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라벨 두께가 300나노미터 정도로 머리카락보다 300배 얇고, 물에 녹은 인체에 무해한 소재이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장기간 고습도에 노출될 경우 색이 사라져 습도 센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노준석 포항공대 교수는 "물리적인 위변조를 막고, 친환경 활용이 가능해 과일·수산물 등 식품과 플라스틱·유리병 등 다양한 재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25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