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성과급에 부진한 실적…충전이 필요한 LG엔솔

박채은 기자 2024. 4.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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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취임한 지 이제 5개월가량 지났습니다. 

취임하자마자 회사의 대내외 경영 난제들을 헤쳐나가야 되는 상황인데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1분기에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성과급 제도 불만에 대한 직원 달래기도 내부 과제 중 하나입니다. 

김동명 사장이 공격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될 대내외 과제도 산적해졌습니다. 

산업부 박채은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성과급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 직원과 회사 간의 입장 차이가 아직까지 좁혀지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인데요. 

올해 경영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이익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이익 공유제 '프로핏 셰어링' 제도 도입을 요구하면서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 20일 타운홀 미팅을 열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이익공유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성과급에 대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앵커] 

성과급 관련 설명회가 또 연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과급 관련 타운홀 미팅은 당초 3월 4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4월 초로 연기됐습니다. 

그런데 4월 초에도 설명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설명회는 4월 말로 연기됐지만, 여전히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는 공지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직원들은 이러한 회사의 대응에 묵묵부답일 줄 알았다는 반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 주변에는 성과급 사태 이후로 타 대기업으로 이직하신 분들도 꽤 있고,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내면 같이 이익을 본다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믿음이 깨지면서 과연 여기서 근무하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성과급 불만에 회사 내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인력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1분기 실적 상황을 보면 내부 과제뿐만 아니라 외부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확정 실적을 보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1천287억 원, 1천573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9.9%, 75.2% 급감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주어지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인 AMPC 혜택인 1천889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3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겁니다. 

[앵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인해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입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추정됐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가동률이 80%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유럽 공장 고정비 부담 지속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 유럽 공장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 지금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과거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경쟁이 심화돼서 이제 공장 가동률은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고 수익성도 악화될 수밖에 없는 거죠. (배터리 업체가) 계획했던 것이 차질을 빚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 고객인 테슬라의 판매가 주춤한 점도 문제인데요.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매출이 9%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의 판매 성장 둔화에 따라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손실을 입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에 배터리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해 상당한 규모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통상 환율이 오르면 외화차입금의 이자도 늘어 손실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지난해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달러 부채는 4조 2천179억 원에 달했는데요.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각각 10% 뛰면 순이익은 각각 257억 원, 3천908억 원 감소하게 됩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약 7% 치솟았는데요. 

고환율과 더불어 유가까지 상승해 대규모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김동명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총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4월 초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서 원통형 배터리 공장 착공식을 열었는데요. 

애리조나 공장에만 총 7조 2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김동명 사장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1조 6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요. 

회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양극재 등 원재료 구매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한 합작법인 신규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배터리 업황 악화에 따라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상반기 위기를 극복하고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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