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에 50년 역사 완구회사도 휘청"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4.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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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를 통해 들어오는 값싼 중국 직구 완구 때문에 50년 된 회사 한립토이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공동 보조를 맞춰 한국 완구의 생존 방안을 마련할 때입니다."

25일 매일경제와 만난 소재규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국내 완구 산업이 저출산 영향으로 사양산업이 된 건 맞지만 알리와 테무를 통해 저가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그야말로 '이중 딜레마'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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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규 완구공업조합 이사장
"코로나 때보다 상황 더 심각
월급 주기 어려워 직원 감원"

◆ C커머스 파상공세 ◆

"알리·테무를 통해 들어오는 값싼 중국 직구 완구 때문에 50년 된 회사 한립토이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공동 보조를 맞춰 한국 완구의 생존 방안을 마련할 때입니다."

25일 매일경제와 만난 소재규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국내 완구 산업이 저출산 영향으로 사양산업이 된 건 맞지만 알리와 테무를 통해 저가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그야말로 '이중 딜레마'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 이사장은 완구업계 산증인이자 맏형으로 통한다. 1974년 설립 이후 올해 반백 살을 맞은 완구 회사 한립토이스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50년 된 회사조차도 C커머스 돌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억5000만원에 달했던 한립토이스의 월 매출은 지난해 7월부터 8000만원대로 줄었다.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때 60명에 달했던 직원도 현재는 20명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월급을 제때 챙겨주기 어려워 격주로 출근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하던 상품은 50종에 달했으나 현재는 20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국내 완구 기업이 중국 직구 상품을 상대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호르몬·색소·공해의 위험도 등을 측정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KC 인증 비용으로만 완구 하나당 120만원이 든다. 여기에 완구에 전기 모터가 포함되면 전파관리법에 따른 80만원 상당의 추가 인증이 요구된다. 폴리염화비닐(PVC)로 색칠된 완구는 색깔별로 50만원의 비용이 더 든다.

소 이사장은 "똑같은 재질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할 때도 매번 인증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제품 재질이나 화학성분에 차이가 없이 단지 모델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 등 생활용품을 제조·유통하는 다른 중소기업들도 C커머스의 공세에 고사 위기에 놓였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 LED 조명을 생산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은 가격이 국산의 반의 반도 안 된다"면서 "이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직구로 파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생활가전 등을 취급하는 종합 도매 업체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지난달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고, 업체들은 결국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석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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