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인천 도서관' 개선 혁신 TF 가동…예산 확보 과제 [집중취재]

박귀빈 기자 2024. 4. 25. 17:1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市, 도서관 혁신 태스크포스 출범
미추홀도서관 등 공간 변화 시동
지난 2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학나래도서관에는 사람 1명 없이 텅 비어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급락(경기일보 4월22일자 1면)한 가운데, 인천시가 도서관 혁신을 통한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도서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용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도서관을 모든 세대가 찾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노후한 도서관의 환경 개선을 통해 쾌적한 도서관 환경을 조성하고, 종전 지어진 독서실 형태의 열람실을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천의 공공도서관 64곳 중 49곳(76.5%)에 이르는 도서관이 지어진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및 환경개선 등이 필요하다.

시는 우선 6억3천여만원을 들여 미추홀도서관의 열람실에 오픈형의 북 카페 등을 조성하고, 스터디 카페처럼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로 상호 교류하면서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는 형태로 탈바꿈한다.

또 시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회 및 공연, 작은 음악회 등을 여는 ‘(가칭)요기조기 음악회’를 통해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 예술을 즐기러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문화재단 등과 협력해 젊은 청년 예술인들을 활용, 이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인천의 총 인구 중 55~65세 은퇴자가 18%(55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도서관 수요 계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와 연계, 도서관에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일자리·사회활동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확충 및 신설한다.

다만 이 같은 시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중·장기적인 도서관 개선 계획과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시는 우선 앞으로 3년 간 5개 도서관을 개선하는 단기계획을 추진한 뒤, 나머지 도서관에 대한 장기계획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은 “현재 공공도서관이 위치한 곳들은 대부분 고령화가 이뤄지면서 이용하는 사람도 줄고, 지역에서 잊혀져 가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했다. 이어 “조용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도서관에서 분명히 필요하다”며 “다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도서관에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과 문화가 공존하고, 좀 더 열린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 등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남 시 문화정책과장은 “도서관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도서관이 모든 세대를 아우를 거점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