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축소 운영에 3월 처방 약 약국 조제 건수 뚝… 항생제 조제금액 20.6% 줄어

허지윤 기자 2024. 4.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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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상급종합병원의 원외의약품 조제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처방 약물군별로 보면, 항생제 조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6%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앞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감소로 종합병원·병원·의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조제 건수와 조제 금액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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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큐비아, 3월 원외의약품 약국 조제 내역 분석
상급종합병원 처방 약 조제건수 작년 3월보다 13% 줄어
제네릭보다 오리지널약 감소 폭 더 커
“장기 처방 늘어 조제금액 감소 방어”
지난 3월 15일 전북대병원 앞 약국./뉴스1

지난 3월 상급종합병원의 원외의약품 조제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의약품은 의사 처방 후 환자가 약국에서 조제한 의약품을 말한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2월 말 집단 이탈해 병원들이 축소 운영에 돌입한 여파다. 다만, 조제 금액은 의료 공백을 우려한 환자의 장기 처방이 많아져 전년 동월보다 3.7% 줄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한국아이큐비아는 국내 약국 조제내역 조사 자료(KNDA)를 바탕으로 전공의 이탈이 원외의약품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3월 전체 원외 의약품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조제 건수는 6.4% 줄었고, 조제 금액은 3.9% 줄었다. 특히 전공의 사직 영향이 가장 큰 상급종합병원은 3월 조제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조제 금액은 3.7% 줄어 전체 시장 감소분 (-3.9%)과 비슷했다. 이는 외래 환자들이 향후 지속될 의료 공백을 우려해 약을 장기로 처방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모든 의료기관 유형별로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처방일수(AVTD)는 증가했는데,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작년 3월 70.0일에서, 2024년 3월 77.3일로 10.6%나 늘었다.

같은 기간 상급종합병원의 ‘약물 반복 조제’ 건수는 9.2% 줄었고 ‘약물 신규 조제’ 건수는 2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 대상 약물 조제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유형별로 보면 복제약인 제네릭 약의 조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고, 오리지널 약은 같은 기간 4.3%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에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큰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은 4.6% 줄었고, 국내 제약사 매출액은 2.6% 줄어,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처방 약물군별로 보면, 항생제 조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6%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항류머티즘제는 15.6%, 항바이러스제는 16.1% 줄어 급성질환 약물의 조제 금액이 크게 줄었다. 만성질환인 동맥경화치료제는 0.9% 줄었고, ARB 고혈압 치료제는 4.4%, 당뇨병 치료제는 3.5% 감소했다.

업계가 체감하는 타격은 더 크다. 아이큐비아가 협력 도매상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해보니 상당수 도매상은 주문량 감소와 일부 의료기관의 경영난으로 인한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매상이 안전재고 수준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어 제약사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큐비아는 “전공의 사직의 실제 영향이 2월 하순부터 한 달 남짓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한 감소세”라며 “현 사태가 지속돼 2분기 전체에 영향을 줄 경우 원내 의약품 감소세는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앞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감소로 종합병원·병원·의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조제 건수와 조제 금액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다만 아직 그런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되지는 않아 추세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아이큐비아의 얘기다.

한편, 의사 처방 후 의료기관 내에서 조제되는 원내의약품 시장이 원외의약품 시장보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의약품 시장 조사는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내달 중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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