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5엔도 넘었다... 또 34년 만에 기록적 엔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5엔 선을 넘어섰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5.73엔까지 올라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장중 155.17엔까지 오르며 달러당 155엔 선을 넘어선 뒤에도 엔화가 맥을 못 추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한·미·일 3국 재무 장관이 급격한 엔화 평가절하 현상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는 등 사실상의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으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26일까지는 시장 실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기 세력이 붙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 초까지만 해도 140엔대였으나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란 실망감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일본 재무성 출신의 다나세 쥰야 JP모건 외환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엔화 가치는)미 연준의 금융 정책에 따라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의 최근 설문에서 시장 전문가 54명은 만장일치로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시기로는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1%로 가장 높게 점쳤고 뒤를 이어 7월(19%), 9월(1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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