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앞에서 볼펜 내던진 이춘석 당선인…과격 행동 논란, 대체 왜?

전북대 익산 캠퍼스 정원축소 계획에 항의
이춘석 “익산 대표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
결국 전북대총장 “소통 못해 죄송” 축소 철회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당선인이 지난 23일 전북대 양오봉 총장 등 대학 관계자를 만나 전북대의 익산 캠퍼스 정원 축소 계획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춘석 전북 익산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전북대학교 익산 캠퍼스 정원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볼펜을 던진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이 당선인은 익산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의 정원 축소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대학에 대해 익산 시민 대표로서의 항의 표시였다고 25일 밝혔다.

전북대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지난 23일 전북대 총장실에서 정헌율 익산시장, 한병도(익산을) 의원, 한정수 전북도의원 등과 함께 양오봉 전북대총장, 이동헌 교무처장 등을 만났다.

이동헌 교무처장은 “학령인구 문제로 익산 캠퍼스에 학생이 오지 않는다. 이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며 익산 캠퍼스 정원 축소 계획을 밝힌 전북대 측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을 탓할 게 아니라, 교수님들이 더 노력하고, 구조조정하고 노력을 충분히 한 다음에 그렇게 하는 건 말이 되지만 지금 그러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교무처장이 “지금 그 말은 교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후 이 당선인은 “더 이상 이 자리에 못 있겠다”고 말한 뒤 손에 쥐고 있던 볼펜을 책상 위에 집어 던지고는 출입문을 발로 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제가 개인 자격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만 익산 시민들 대표로서, 익산 시민들 입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는 것을 최소한의 표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선 의원으로서 그렇게 처신하는 게 올았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절제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었을 것”이라면서 “그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대표로서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다는 것이 저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고, 익산 시민들 보기에도 납득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볼펜을 상대방이나 다른 사물을 향해 던진 게 아니다”며 “더 이상 대화를 못하겠다고 일어나서 제가 들고 있던 볼펜을 제 책상에다가 내려치고 걸어나왔고, 문이 닫혀 있으니까 차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이 회의실을 나간 후 정 시장과 한 의원도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대학 측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고, 양 총장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정원 축소 계획을 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당선인은 전북 익산갑에서 3선(18대·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제34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