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난글 죄인입니다" 지하철역 공개사과 통했다
"저는 장난글 죄인입니다. 죄송합니다."
30대 남성 A씨가 지하철역 등에서 들고 있던 팻말에 적힌 내용입니다.
A씨는 왜 공개 사과에 나선 걸까.
그는 지난해 8월 온라인 게임을 하던 중 채팅창에 "이틀 후 강남역 칼부림 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는 서울 신림역과 경기 서현역 인근에서 잇따라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올랐던 시기.
살인예고 글을 본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이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결국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자 A씨는 사죄의 뜻을 밝히겠다며 지하철역과 자신의 직장 등에 '죄인이다, 죄송하다'는 팻말을 들고 나갔습니다.
서울북부지법 재판부는 잘못을 뉘우친 A씨의 모습을 감안한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시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줬던 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를 연상케 하는 글을 올린 피고인의 행위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막대한 경찰력 낭비를 초래했고 다수 시민에게 불안감과 불편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습니다.
다만 A씨가 지하철역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 점, 실제 범행을 계획하거나 실행할 의사는 없었던 점 등을 참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9264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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