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서 좋은 벤투의 고백 "월드컵 전에는 이강인에 대한 확신 없었다"

안영준 기자 2024. 4. 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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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초중반까지 자신이 잘 중용하지 않았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대해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던 게 맞다"고 고백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기간 동안 이강인을 주축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선택에 부응, 월드컵 조별리그 2차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로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을 돕는 등 16강 브라질전까지 4경기 모두 출전하며 한국 축구가 새 역사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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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온라인 유튜브 채널 화상 인터뷰서 밝혀
"한국과 함께 할 차기 감독, 행복할 것" 덕담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당시 이강인 기용 상황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전했다..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초중반까지 자신이 잘 중용하지 않았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대해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던 게 맞다"고 고백했다.

벤투 감독은 25일 FC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강인 발탁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기간 동안 이강인을 주축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적극 활용하며 한국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FC온라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팬이 아닌) 코치진이라면 더 많은 분석이 필요했고 단순히 재능만 봐선 안 됐다"면서 "이강인과 같은 유형의 선수는 공격만 생각하고 수비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이강인을 기용하면 팀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가나를 상대로 활약 중인 이강인 202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하지만 월드컵을 앞둘 무렵 이강인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헌신적인 움직임 등을 보이기 시작했고, 벤투 감독은 이를 캐치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에서였다. 따라서 이강인을 월드컵에 발탁할 확신이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솔직한 대답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강인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올린 이유는 그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강인은 마인드 변화와 소속 팀(당시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으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이강인 스스로 스타일을 바꿔야겠다고 인정했던 것 같고,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 역시 그런 변화에 확신을 갖고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 이강인 발탁 문제가 이슈였을 당시에는 이강인과 팀 모두를 위해 신중하게 말을 아끼며 대답했던 벤투 감독이었지만, 시간이 꽤 지난 후 속사정을 공개했다.

한국을 떠나며 엄지를 치켜세워 인사했던 벤투 감독 2022.12.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선택에 부응, 월드컵 조별리그 2차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로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을 돕는 등 16강 브라질전까지 4경기 모두 출전하며 한국 축구가 새 역사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벤투 감독과 함께 영광의 시간을 보냈던 한국 축구는 최근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독일 출신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후임으로 왔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력한 모습으로 약 1년 만에 사임했고,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컵에선 우승에 실패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으로 3월 A매치를 치른 한국은 다시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물색 중인 단계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 "새롭게 부임할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즐겁고 한국에서의 생활 역시 즐거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을 떠났지만 난 한국에서의 생활이 늘 행복했고 지금도 한국 축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활짝 웃은 뒤 "마지막으로 한국의 축구 팬, KFA, 새로 올 감독에게 늘 응원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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