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힘입어 ‘깜짝 실적’ 냈지만…주가는 5% 빠져

이재연 기자 2024. 4.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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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인공지능·고사양 서버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와 5세대 디램(DDR5)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은 인공지능 칩 '마하-1'을 올해 안에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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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정문.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는 앞으로 투자를 더 늘려 고대역폭메모리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공지능 기술과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올인 전략’이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10%, 영업이익이 734%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8551억원)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의 판매 비중이 뛰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의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고사양 서버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와 5세대 디램(DDR5)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단가가 30% 이상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기업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용 데이터저장장치(eSSD)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일회성 요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영업이익 중 약 9천억원은 이번에 환입한 재고자산평가손실에 해당한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재고의 시가가 장부가 아래로 떨어질 때 예상되는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항목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반도체 혹한기’ 때 반영했던 평가손실을 일부 되돌린 것이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실 환입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혹한기에서 벗어난 하이닉스의 실적이 2분기 이후 얼마나 빠르게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쪽과 달리 전통적 아이티(IT) 수요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하이닉스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기존 예상보다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고대역폭메모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12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내년부터 12단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남 사진을 공개했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계속 받쳐줄지도 관건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은 인공지능 칩 ‘마하-1’을 올해 안에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대역폭메모리에 사실상 ‘올인’한 하이닉스로서는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전날 회사는 청주에 20조원을 들여 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디램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전날보다 5.1% 떨어진 17만600원에 마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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