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BTS 내가 베꼈다' 말한 적 없어, 경영권 찬탈도 없었다" [ST현장]

윤혜영 기자 2024. 4.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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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찬탈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3시, 어도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시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제가 여러 가지 의혹에 휘말리게 됐고 하필이면 뉴진스 새로 나오는 음반과 겹쳐지게 돼서. 원래 저는 뉴진스 음반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저한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감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는 일단 오늘 진실을 얘기하는 것 이전에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프레임, 저는 이미 마녀가 돼 있고. 그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저의 첫 번째 숙제, 두 번째는 진짜가 뭔지 말씀 드리는 큰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 말이 맞다. 다른 앵글이 있다는 걸 모르셨기 때문에 제 앵글을 말씀 드리려는 거다. 호의적인 상황에서 인터뷰를 해도 힘들다.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 내가 갑자기 죽으면 다 같이 기뻐하는 상황이 된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저도 사람이고 죄가 확정이 된 게 아니다.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제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용기였는데 왜 인터뷰를 하지 않았냐면 뉴진스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질과 다른 제 개인적인 카톡까지 다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할 거란 예상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 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춰서 저를 때리는데 저는 그런 얘기가 나올 때 저는 와닿지가 않았다. 여러분들은 계속 그 기사만 보셨기 때문에 제가 다른 표절 시비에 대해 얘기할 때 '왜 딴 소리를 하지?' 생각하셨던 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왜 제 입장에서는 이게 상황이 아닌지에 대해서 말씀 드릴 거다"고 했다.

민 대표는 "저는 배임으로 고발하신다는 기사를 봤다. 저랑 부대표가 카톡한 내용을 PC 포렌식해서 일부 따서 이런 정황이다, 저런 정황이다 얘기하신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브에서 밝힌 건 자기들한테 유리한 조건으로 나온 거라 저한테는 허위 사실이다. 'BTS가 내가 베꼈다' 이게 내가 말한 적 없다. 하이브는 이게 명예훼손이 될까봐 그런 취지로 말했다고 하더라. 모르시는 분들은 민희진이 '자기가 잘나서 모든 걸 다 내가 했다'고 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프레임, 저를 약간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어놓고 그러니까 쟤는 뉴진스를 키울 자격이 없는 거야. 혹은 그래서 경영권 찬탈을 꿈꿨던 거지. 저를 모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하이브 분들께 묻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사람을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서 이렇게 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 저도 월급 사장이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이런 화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수가 마음에 안 들면 직장에 대한 푸념을 할 수 있지 않나. 저의 캐릭터나 부대표의 캐릭터가 진지한 대화인지 웃기는 대화인지 감이 없지 않으시냐. 저는 그런 의도도 없고 한 적도 없다. 일단 말씀 드린다.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희진 측 변호사는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을 하는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민희진 대표님이 기도했거나, 착수했거나 하는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기사를 보고 느낀 생각이 예비죄라는 거 들어보셨을 것 같다. 배임은 예비죄라는 것도 없다. 예비죄라는 자체도 어떤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준비 행위에 나아가야 되는 거다. 이 건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도 안 돼서 예비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 지금 배임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돼서 고소장이 약간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반박하면서 "어도어가 카피 사태를 포함해 일련의 행태에 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시간을 끌더니 갑자기 해임 절차를 밟는다고 통보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하이브는 25일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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