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1회 휴진'…환자들 "수술 연기 '통보' 언제 올지 몰라 노심초사"

임예은 기자 2024. 4.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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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병원에 가는데, 당장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 지부터 걱정이 되네요."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이어 일부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을 하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걱정과 불안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오는 30일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주마다 1번씩 셧다운에 들어가기로 논의했습니다. 다른 '빅5 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한참 전에 잡은 수술 일정이 밀리거나 취소된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폐암 환우들이 모인 한 카페에는 어제(24일) 오후 "수술을 일주일 앞두고 일정이 미뤄졌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환자 A씨는 29일 대형 병원에 입원해 30일에 수술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교수들이 30일에 '진료 휴진'을 선언하는 바람에 수술 날짜가 미뤄졌습니다. 다행히 이틀 뒤로 수술 일자가 재조정됐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A씨는 "기다리는 동안 다른 데 전이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에 잠을 못 자는데 불안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일정이 미뤄지는 이유를 말할 때 파업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말하는 게 어이없다"고도 했습니다.

수술 연기를 통보 받지 않았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언제 연락이 와 수술이 밀릴지 '노심초사'입니다.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자녀의 안검내반 수술이 예정된 B씨.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이탈 사태 때문에 수술 일정 잡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B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수술 일정만 잡으면 다 되는 건 줄 알았다" 며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교수님들이 애써주는 거 알지만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세 군 데 수십 번을 전화했다"고 했습니다.

B씨는 "아직 수술 일정이 밀리거나 취소되진 않았지만, 노파심에 병원에 연락을 했는데, '수술 취소가 되면 알려드릴 것이고 추후 다시 잡게 되는 것도 언제로 잡을 수 있을지 말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교수들은 잇따라 병원을 떠나고, 전공의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반쪽'으로 출범한 상황. 환자들만 그저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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