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비상식적 요구…방시혁이 배임" 충격 폭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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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각종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민 대표는 기존 있었던 쏘스뮤직 연습생 중에서 민지를 택했고, 본인이 브랜딩한 오디션을 통해 하니를 발굴했고, 이후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 타이틀을 걸고 추가로 다니엘, 해린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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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에게 도움되는 사장 찍어내리는 게 배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각종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입장을 밝힌 것. 이날 현장에는 민 대표와 법률 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민 대표는 걸그룹 준비 과정에서 하이브가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진짜 반성하셔야 한다"고 운을 뗀 그는 당초 본인이 크리에이티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음악, 쏘스뮤직이 매니지먼트를 맡아 걸그룹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민 대표는 기존 있었던 쏘스뮤직 연습생 중에서 민지를 택했고, 본인이 브랜딩한 오디션을 통해 하니를 발굴했고, 이후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 타이틀을 걸고 추가로 다니엘, 해린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혜인이 합류했다.
그렇게 뉴진스를 준비하던 중 돌연 뉴진스 전에 르세라핌 데뷔를 우선시하라는 명이 떨어졌다고 민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박지원 하이브 CEO가 준비하던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은 쏘스뮤직의 차기 걸그룹으로 나가야할 것 같다.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한 그룹을 첫 번째로 내게 됐다고 통보하더라. '너네 양아치냐. 왜 약속을 깨냐'면서 쌍욕을 했다.
이어 "그 당시에 혜인이는 다른 회사에서도 캐스팅 제안이 왔는데, 혜인이 어머님은 '쏘스뮤직이었으면 안 들어왔다'는 얘기도 하셨다. 하이브에 그렇게 뽑아놓고 연습생 부모님들한테 뭐라고 얘기할 거냐고 했더니 '그건 희진님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어도어에서 뉴진스를 준비하게 됐다. 민 대표는 "난 사쿠라, 김채원을 영입하는 줄도 몰랐다. 아무런 말도 안했다가 양해도 안 구하고 자기들이 먼저 낸다니 얼마나 황당했겠냐"면서 "시혁님이 지원해서 어도어 레이블 한 줄 아실 텐데 절대 아니다. 어도어 만드는 게 주주들을 위하고 애들을 위한 거라 생각해 얘기했는데 하이브 지분 100%가 아니면 애들 안 준다더라"며 격분했다.
특히 민 대표는 르세라핌을 위해 뉴진스 홍보를 자제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했다. 민 대표는 "박지원 님이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보니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을 시켜야한다고 하더라.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 일로 서로 연락하지 않았던 방 의장은 뉴진스가 빌보드 '핫 100'에 오르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민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보면 방 의장은 '축하합니다', '즐거우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민 대표는 "의도가 이상했다. 이걸 왜 묻나 싶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다니면서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매일 싸움이었고 비상식적인 걸 요구했다. 니들이 인간이냐"고 외쳤다.
경영권 찬탈 의혹도 말이 안 된다면서 "난 경영을 잘 모른다. 숙지가 잘 안 되니까 그런 것때문에 헷갈려서 원래 VC였던 내 친구한테 물어본 걸로 무슨 외부에 자문을 받았다고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굴 만나서 어떤 투자를 받았는지 데려와라. 내가 무슨 투자 얘기를 나눴는지 가져와 보라. 존재할 수가 없다. 난 만난 적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가 여성 무속인에게 직원 채용부터 일정까지 경영사항을 전방위적으로 코치 받고 이행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서도 "난 다 깔 수 있다. 법카에서도 아무것도 안 나오니 무당 얘기를 꺼낸다"면서 "그 사람은 내 지인인 무속인이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조금이라도 시원해질까 본 거였다"고 주장했다.
계속해 민 대표는 하이브를 향해 "날 써먹을 만큼 써먹고 '우리 말 안 듣지?'라면서 찍어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정확히 느껴진다. 오히려 거꾸로 묻고싶다"면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근데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장을 찍어내리는 게 배임 아니냐"며 분노했다.
이어 "자회사를 죽이려고 하는 게 배임이고,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다. 그게 사임을 해야 하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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