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구단이 보고 갔을까' 황인범, EPL 스카우트 앞 맹활약에도 겸손하다→발전 의지 '활활'..."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이현석 2024. 4. 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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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르비아 인포머 캡처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황인범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카우트 앞에서 활약했지만, 오히려 경기력에 대해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25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파르티잔과의 2023~2024시즌 세르비아컵 준결승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2대0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즈베즈다의 4-1-4-1 포메이션 중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특유의 탈압박을 통한 공격 전개와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모두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7분 선제골도 황인범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올린 킥이 튕겨 나온 이후 다시 황인범이 공을 잡아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먼 쪽 골대 근처에 있던 피터 올라인카의 머리를 맞고 상대 수비까지 맞으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쉽게도 자책골로 정정되며 도움으로 기록되지 못했지만, 황인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역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황인범은 코너킥과 프리킥 키커로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기회를 만드는 등 즈베즈다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맹활약했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황인범으로서는 이날 경기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황인범 영입을 원하는 EPL 구단의 스카우트가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의 인포머는 지난 23일 황인범이 그들을 기쁘게 했다. EPL 스카우트들이 더비 경기에 오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EPL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다가오는 수요일 세르비아컵 준결승전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라카나(즈베즈다 홈구장 애칭)에 올 예정이다. 이들이 오는 이유는 바로 황인범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가 하는 플레이는 현대 축구에서 높이 평가된다. 경합하고, 선수 사이로 패스하며, 팀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득점 기회를 만든다. 소식에 따르면 EPL 한 구단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라며 스카우트들의 방문과 함께 한 구단은 확실히 황인범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그간 즈베즈다에서 보여주던 뛰어난 활약을 이날 파르티잔을 상대로도 선보이며 EPL 스카우트들 앞에서도 제대로 실력을 과시했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다만 황인범은 만족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먼저 상대 팀 팬들의 거친 공격에 "원정으로 갔을 때도 느꼈고, 오늘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시끄럽고 무서웠지만, 팬분들이 계셨고, 그래서 함께라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결승에 진출해서 기쁘고, 이런 리듬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아직 7경기가 남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좋은 시도도 있었고, 나쁜 시도도 있었다. 그게 축구인 것 같다. 모든 공에 집중해야 하고, 공격을 마무리할 좋은 팀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시도할 기회가 생기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경기력을 더 보강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황인범의 활약을 제대로 확인한 EPL 구단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진지하게 영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짐한 경기력 반등까지 성공한다면 EPL 구단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자원일 수밖에 없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EPL 구단이 황인범을 원한다면 관건은 이적료다. 황인범은 지난해 9월 550만 유로(약 7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이적했다. 인포머는 '즈베즈다가 좋은 환경이지만, 재정적으로 강력한 제안이 오면 이를 수뇌부가 고려할 것이고, 황인범이 원하면 놓아줄 것이다. EPL 중위권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비용이 많이 들었기에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라며 당초 황인범에게 지불한 이적료 이상은 받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범을 향해 어떤 EPL 중위권 팀이 관심을 보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간 황인범과 엮였던 팀을 고려하면 예상해볼 수 있는 팀들도 있다.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였던 감독이 속한 구단이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구단들이 충분히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도 해당 조건에 부합한다. 올 시즌 팰리스 지휘봉을 잡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감독이었다. 그가 프랑크푸르트를 지휘하던 당시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이적을 준비했는데, 프랑크푸르트가 황인범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이미 현지 매체들을 통해 여러 차례 전해졌었다. 올 시즌 이후 에베리체 에제, 마이클 올리세 등 일부 미드필더가 이탈이 예상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팰리스가 나섰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 대표팀 동료 황희찬이 활약 중인 울버햄튼과 황의조가 몸담았던 노팅엄 포레스트도 관심을 내비칠 수 있다.

사진=즈베즈다 SNS 캡처

황인범으로서는 이번 여름이 EPL로 이적할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간 유럽 5대 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여러 사정으로 이적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료 지출은 꺼리며 즈베즈다로 향했다.

황인범이 즈베즈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EPL 무대에 발을 들일 수 있다면, 지난 2020년 기성용이 뉴캐슬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미드필더가 EPL 무대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황인범은 이번 파르티잔과의 경기에서 스스로 기량을 입증하며 EPL로 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활약을 두 눈으로 확인한 EPL 구단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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