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호재에도 지켜보자…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권오은 기자 2024. 4.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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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지 못했다.

25일 국내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SK하이닉스는 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달러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65%로 강세를 이어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결국 외국인이 국내 현·선물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했다.

시장에선 직전 분기보다 2.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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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루 만에 ‘변심’… 韓증시 현·선물 순매도 전환
日 BOJ 통화회의부터 美 GDP까지 관망세 두드러져

희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지 못했다. 25일 국내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SK하이닉스는 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3% 증가하면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1분기 GDP 성장률(0.5~0.6%)을 2배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약세로 출발,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고금리와 고환율 속에서 발표가 예정된 미국 경제 지표를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628.62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47.13포인트(1.7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8.97포인트(1.04%) 내린 853.26으로 장을 마감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390억원, 313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87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은 2443억원, 기관은 648억원 ‘팔자’에 나섰고 개인은 319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0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은 ▲SK하이닉스 2670억원 ▲삼성전자 830억원 ▲에코프로 610억원 ▲한미반도체 590억원 ▲LG전자 290억원 등이다. 에코프로는 액면분할 후 이날 거래를 재개하면서 장 초반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매도세에 밀려 종가 기준 4.55%(47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고환율 부담이 불거진 영향이 컸다.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 환율은 1990년 이후 34년 만에 155엔 선을 넘어섰다. 엔저(低) 유탄을 맞아 원화 가치도 약세(환율 상승)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환차손 부담이 커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달러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65%로 강세를 이어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결국 외국인이 국내 현·선물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과 한국은행이 공조해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역사적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꺾이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보였다”며 “BOJ 회의 이후 엔화 약세 해결 방안이 나오면 엔화 가치가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세를 보여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경제·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미국 1분기 GDP 잠정치가 나온다. 시장에선 직전 분기보다 2.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 곡선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이 나타나면 미국 경기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다. 지금도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많아야 한 차례일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할 수 있다.

오는 26일 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나온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챙기는 물가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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