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는 엔저, 155엔대 후반 진입…160엔대 전망 시각도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4. 25.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러 대비 엔화값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55엔대가 뚫린 데 이어,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내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160엔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엔화값은 155.62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시장 참가자들의 '엔 매도-달러 매수'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러당 엔화값 155엔대 후반으로
1990년 6월 이후 34년만 최저치
일본은행 25~26일 금리결정회의
동결 가능성에 미·일 금리차 유지
내주부터 ‘골든위크’ 시작하는 日
시장 개입 없이 160엔대 전망도
155엔대가 넘은 달러당 엔화 환율. [연합뉴스]
달러 대비 엔화값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55엔대가 뚫린 데 이어,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내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160엔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엔화값은 155.62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55엔대가 무너진 엔화는 이날 155엔 후반대까지 떨어지며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시장 참가자들의 ‘엔 매도-달러 매수’ 때문이다. 시장에 뚜렷한 재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사실상 금리인상을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양국의 금리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은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여전히 엔 매도가 강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은 25~26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일은이 정책금리를 동결해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주 예정된 미국 FOMC에서도 금리 동결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물가 흐름을 볼 때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분위기는 아닌 상황이다.

미·일 양국이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게 되면 현재와 같은 금리 격차는 유지되고, 여전히 엔 매도·달러 매수의 흐름이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소위 ‘골든 위크’로 불리는 장기간 연휴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각종 대금 결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일본 기업의 달러 매수 수요도 늘면서 엔화 하락을 가속하는 분위기다.

155엔대가 넘은 달러당 엔화 환율.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일은도 시장 개입의 적절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환율 개입 등과 관련해 “항상 준비되어 있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직접적인 개입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변동하는 시점에 시장 개입을 해야 방향을 돌려놓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금처럼 추세적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 개입을 하는 것은 일본 정부로서는 ‘쓸데없는 실탄 낭비’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일본 수입 물가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통상 수출기업이 많은 일본에서 엔 약세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최근에는 해외 원자재 수입 가격 급등으로 긍정적인 부분만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소비 진작을 위해 기업들이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임금을 올려주고 있는데, 달러당 엔화가 157엔을 넘어설 경우 이러한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일금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