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랐던 코스피, 하루만에 상승분 반납…삼전·하이닉스 반도체주 주가 널뛰기

김남석 2024. 4.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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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닉스' 노렸지만 하루새 17만원 붕괴 위협
뉴욕증시 하락 영향…실적발표따라 주가 변동
연합뉴스 제공.

전날 반등했던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해외 반도체주의 실적 발표 기대감과 국내 1분기 '깜짝 GDP'도 주가를 받치지 못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5.12% 떨어진 17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8800원 오른 19만9800원에 마감하며 '18만닉스'를 눈앞데 뒀지만, 오늘 하루에만 9200원이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회사가 거둬온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기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1조8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다.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

AI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호실적에도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 아래로 내려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가 없었고, 다른 반도체주도 대부분 상승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만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전날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봤다.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지면서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대표 반도체주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2.93% 빠진 7만6300원에 장을 마치며 '8만전자'와 멀어졌고, 10% 가까이 올랐던 한미반도체는 13만6500원으로 4.28% 떨어졌다.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전망도 갈리고 있다. 실적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과, 이미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 증권은 SK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14% 상향 조정하고, 대형주 톱픽으로 유지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을 반영한 2024, 2025 년 BPS 평균 10만4047원에 타깃 P/B 2.4X와 HBM 프리미엄 20% 할증을 반영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더딘 회복을 감안하면 HBM 에 따른 실적 차별화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는 업계 전반의 재고평가 손실충당금 환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HBM3e 8Hi 제품의 이익 반영이 맞물리며 재부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날 호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한 메타와 비교하며 국내 반도체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GDP와 PCE 지표를 바탕으로 한 강한 성장 전망에 따른 인하 지연 경계감이 작용했다"며 "메타는 장 마감 후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가이던스 실망감에 시간외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1분기 흑자전환, 감산에 따른 재고비중 축소 등은 긍정적이었지만 외국인 반도체 매도세에 주가는 하락했다"며 "오늘 밤 미 1분기 GDP 속보치, 내일 미 증시 마감 후 예정된 알파벳과 MS의 실적발표가 메타에서 촉발된 AI 기업 실적 전망 우려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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