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광산 탐나서… '다이아몬드 왕좌' 드비어스, BHP 품으로?

김희정 기자 2024. 4. 25.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가 107년 역사의 영국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Plc)에 인수 합병을 제안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돼있는 앵글로 아메리칸은 광산 경쟁업체인 BHP로부터 전체 주식 합병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HP,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 제안… 백금·철광석 사업 분리 조건
다이아몬드보다 탐나는 구리 광산… 채굴업계 인수 경쟁 거세질듯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가 107년 역사의 영국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Plc)에 인수 합병을 제안했다. 두 기업 간 합병은 2013년 글렌코어(Glencore)가 엑스타라타(Xtrata)를 인수한 이래 글로벌 광산업계에서 10여년 만의 '빅딜'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돼있는 앵글로 아메리칸은 광산 경쟁업체인 BHP로부터 전체 주식 합병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앵글로 아메리칸 이사회는 이 제안을 검토 중이며 합병이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가치 있는 25개 기업 중 하나다. 페루, 칠레 등 남미에 전 세계 채굴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구리 광산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화석 연료에서 탈피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전세계 구리 수요는 급증세다. 구리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전기차 제조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12월 생산 목표를 크게 하향 조정하면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다이어몬드를 채굴하는 자회사 드비어스(De Beers)와 백금 사업부도 제품 가격 급락으로 타격이 막대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자회사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은 백금 가격 하락과 채굴 비용 증가로 지난 2월 약 37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 추이

최근 1년 동안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12% 하락해 시장가치가 270억파운드(약 46조3500억원)로 떨어졌다. 반면 런던과 호주 시드니 증시에서 거래 중인 BHP의 시장가치는 약 1490억달러(약 205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 간 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광산업계에서 10여년 만에 최초 빅딜이 이뤄지게 된다. BHP는 지난해에도 구리 생산업체 오즈미네랄(Oz Mineral)을 약 9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하며 구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바 있다.

BHP의 인수 제안은 광산업계 경쟁사들의 입찰 전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2위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도 구리 생산에 투자해왔고, 글렌코어 역시 지난해 캐나다 테크 리소시즈(Teck Resources)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라페미나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적절한 가격에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면서 "구리에서 두 회사가 결합하면 반독점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독점을 막기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 사업은 탐 나지만 앵글로 아메리칸의 백금, 철광석 등 다른 사업 분야가 인수협상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과 쿰바 철광석의 대주주다. BHP는 인수 조건으로 남아프리카의 백금 및 철광석 사업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5월 총선을 앞두고 남아프리 공화국에서 논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