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공존 넘어 '협업'으로…질문 잘하는 사람이 미래 최종 승자"

박건희 기자 2024. 4.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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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챗 GPT의 등장 이후 고성능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아직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현재, AI와의 공존을 넘어 협업까지 도모할 수 있어야 AI의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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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키플랫폼 특별세션1] 김재수 KISTI 원장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 주제 기조강연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2020년 챗 GPT의 등장 이후 고성능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아직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현재, AI와의 공존을 넘어 협업까지 도모할 수 있어야 AI의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수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AI가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핵심 키워드'가 된 세상"이라며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노멀(normal·표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뉴노멀이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급변하는 탓에 누구도 미래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AI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인간 지능을 쫓는 '슈퍼지능'이 될 것이고, 연구자가 논문을 쓸 때 AI가 활용되거나, AI가 직접 나서 논문을 작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ISTI도 '연구자 AI'를 구현하기 위한 과학기술정보 특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LM은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뇌'에 해당한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하고 기억해 분석·요약·새로운 콘텐츠 생산 등 목적에 맞는 임무를 수행한다. KISTI는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과학 특화 질문에 답을 내놓는 자체 LLM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든 '과학기술 전문 LLM'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도표, 수식, 화학식, 코드 등 다양한 비텍스트 기반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까지 가능한 초거대 과학 AI의 '뇌'가 된다. 연구자는 기존 데이터를 독해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AI에 맡기고, 실험이나 새 이론을 정립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다.

"AI와 '협업' 잘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 될 것"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김 원장은 "초거대 AI의 시대에선 탄소 저감,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등 기존 기술로는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AI를 활용해 풀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유토피아적' 전망을 제시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결과를 들며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 AI를 기반으로 한 농업 장비 전문가 등 디지털 테크 기업이 일자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디스토피아적' 전망도 제시했다. 편향성이 높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부정확하고 차별적인 정보를 유통하거나, 틀린 정보를 마치 맞는 정보인 것처럼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단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인간의 지능보다 우월해진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AI 산업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AI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과 관련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창작물에 워터마크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며 "결국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서로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많이 '아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질문을 잘하는 사람, 기관, 국가가 AI의 미래에서는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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