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순서 왜 바꿔"…시청 팀장에 막말한 용인시체육회장 구설

최해민 2024. 4. 25.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워크숍 회식 중 직원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은 오광환 경기 용인시체육회장이 이번엔 체육 관련 행사장에서 의전 순서를 이유로 공무원에게 막말해 구설에 올랐다.

오 회장은 통상적인 의전 순서를 어기고 자신을 뒷순위로 미뤄 소개한 것에 감정이 상해 개회식 후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용인시 체육 담당 부서 여성 팀장에게 "왜 당신 맘대로 순서를 바꿔"라며 반말로 항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폭언으로 피소…공무원노조, 사퇴 요구 기자회견 예정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난해 워크숍 회식 중 직원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은 오광환 경기 용인시체육회장이 이번엔 체육 관련 행사장에서 의전 순서를 이유로 공무원에게 막말해 구설에 올랐다.

용인시청사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 회장의 '막말 사건'은 지난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댄스스포츠 대회' 개회식 도중 의전 순서가 발단이 됐다.

이 행사는 용인시와 시 체육회 등이 주최하고, 시 체육회가 주관한 행사였다.

개회식에서 사회자는 내빈 소개를 하면서 시장, 시의장 다음 체육회장이 아닌 참석 시의원 등을 소개한 후 오 회장을 소개했다.

오 회장은 통상적인 의전 순서를 어기고 자신을 뒷순위로 미뤄 소개한 것에 감정이 상해 개회식 후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용인시 체육 담당 부서 여성 팀장에게 "왜 당신 맘대로 순서를 바꿔"라며 반말로 항의했다.

이후 주차장에서 재차 팀장에게 "내가 이 얘긴 안 하려 했는데, 팀장이 어따 대고 건방지게. 당신이 (모)시의원에게 '오광환 체제로 이렇게 계속 갈 거냐?'고 했다며? 뭔데 아가리를 벌려"라고 막말했다.

이에 팀장이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자 오 회장은 "누가 시킨 거야? 오늘 이거 광경(의전 순서 변경)을 보니까 너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보고 같은 팀 직원 A씨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가리가 뭡니까"라고 따지자 오 회장은 "난 자네한테 뭐라 한 거 없어. 어따 대고. 너 저리 비켜"라고 응수했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 회장이 팀장에게 막말할 때 옆에서 들어서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며 "막말 중에는 '아가리 닥쳐. 어디서 ○같은 것들이. ○가지 없는 ○끼' 등의 욕설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A씨가 주장한)욕설은 하지 않았고, 다만 팀장에게 '아가리'라는 단어를 쓴 것은 사실"이라며 "사람에게 '아가리'라고 한 것은 실수였고, 당사자에게 죄송한 입장이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사과하려 했는데 당사자 쪽에서 만나거나 사과받길 거부해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용인공무원노조 측은 팀장과 주무관 A씨에게 폭언을 한 오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26일 낮 12시 30분부터 시청 앞 하늘광장에서 열고,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오 회장이 의전 순서에서 감정이 상했다는 이유로 공직자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선 합당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이번 일에 대해 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물론, 대한체육회 윤리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체육회 주관 행사인데도 회장을 뒤늦게 소개한 것에 대해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했다"며 "그간 담당 부서에서 저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한다는 얘기를 참던 중이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 회장은 작년 6월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회식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들아.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왔느냐"는 등의 폭언을 했다가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goal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