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안 넘어가네...' 김도영, 역대 최초 대기록에 단 몇 cm 모자랐다

오상진 2024. 4.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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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 KBO리그 역대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단 몇 cm 차이로 놓쳤다.

김도영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했다.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키움을 6-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김도영은 역대 최초의 대기록에 도전했다. 바로 월간 10홈런과 10도루 동시 달성이다. 월간 10홈런-10도루는 KBO리그 최초의 40-40클럽에 가입(2015년)했던 에릭 테임즈, 30-30클럽을 3번(1996, 1998, 2000년)이나 달성한 '리틀 쿠바' 박재홍, 그리고 30홈런-60도루(64개)를 동시에 달성(1997년)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23일까지 4월 19경기에서 9홈런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김도영에게 필요한 건 홈런 1개였다. 1회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구 만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초 2사 1루에서 김도영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강하게 밀어쳤다. 힘이 실린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하지만 홈런이 될 뻔한 타구는 높이 4m의 고척돔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고척돔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 타구였지만 아쉽게도 역전 적시 3루타에 그쳤다. 타구가 몇 cm만 더 날아가거나 담장이 조금만 낮았다면 대기록이 탄생할 뻔했지만 야속하게도 고척돔은 홈런을 허락하지 않았다. 1루 주자 박찬호를 불러들이는 데 만족해야 했던 김도영은 이우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불발된 김도영은 아쉬움(?)을 도루로 달랬다. KIA가 3-1로 앞선 8회 초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김도영은 이우성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시즌 11호 도루였다. 이후 김도영은 김선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자신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KBO리그 최고 유망주로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도영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3월 6경기에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4월 초반 역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타율이 1할대 (0.192)에 머무르며 부침을 겪었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은 김도영은 9일 LG 트윈스전(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0.192에서 오르기 시작한 타율은 부터 반등을 시작한 타율은 14경기 안타 행진으로 어느새 0.330(리그 공동 13위)까지 치솟았다.

타율만 끌어올린 게 아니었다.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SSG 랜더스 한유섬(11개), 최정(10개)에 이어 리그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 공동 4위(22타점), 장타율 2위(0.633), OPS 3위(1.032)로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11도루를 기록,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25일 키움전을 포함해 4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6일부터 열리는 3연전은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려 홈런을 추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단 몇 cm 차이로 4월 10번째 홈런을 놓쳤던 김도영이 5경기 안에 담장을 넘기고 역대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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