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실험으로 식욕 조절 원리 증명…새 비만 유전자 치료제 나올까

이채린 기자 2024. 4.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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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원숭이 동물실험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식욕 조절 원리를 증명했다.

서울대는 최형진 의과학과 및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영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책임연구원, 조지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재용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이 영장류 실험을 통해 식욕조절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한 비만 조절 유전자 치료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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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원숭이 동물실험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식욕 조절 원리를 증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연구진이 원숭이 동물실험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식욕 조절 원리를 증명했다. 새로운 비만 치료방법이 나올지 기대된다.  

서울대는 최형진 의과학과 및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영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책임연구원, 조지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재용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이 영장류 실험을 통해 식욕조절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한 비만 조절 유전자 치료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비만 연구자다. 

연구팀은 화학·유전학적 방법을 이용해 실험용 원숭이의 뇌 시상하부 외측 영역에 위치한 억제성 신경세포를 활성화했다.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및 자기공명분광법(MRS)을 통해 활성화가 잘 이뤄졌다는 점을 추가로 검증했다.

그러자 원숭이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갈구하는 행동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비만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선호하는 음식에 대한 중독성'을 시상하부 억제성 신경세포가 담당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추가로 원숭이가 자고 있을 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억제성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뇌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자극이 일어나면 시상하부와 '전두엽 피질' 영역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증가했다. 억제성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시상하부와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로 알려져 있는 전두엽 피질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유전자 치료가 가능한지도 실험했다. 원숭이의 시상하부 외측 영역에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억제성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환자의 증상에 맞춰 특정 세포를 조작하고 유전자 결함을 교정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활성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해 실험용 쥐를 이용해 밝힌 식욕 조절 원리를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 실험으로 재증명한 결과다. 최 교수는 “비만 환자의 뇌에서 식욕 조절 유전자를 조절해 비만을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 제 1저자인 하재선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생 "비인간 영장류 연구는 인간에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한 필수 연구"라며 "앞으로도 이 연구를 시초로 비만이라는 질환이 인간에게서 모두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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