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경제 살린다”…홍성 광천농협, ‘지역희망상품권’ 발행

서륜 기자 2024. 4.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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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광천농협(조합장 이보형)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자체적으로 발행해 유통하는 보기드문 사업을 시작했다.

광천농협은 최근 자체 지역화폐인 '지역희망상품권'을 발행하고 2500여명 전 조합원에게 1만원권 5장씩을 나눠줬다.

광천농협은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도록 하는 마중물로 '지역희망상품권'에 주목한 것이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광천농협도 살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도 이 상품권을 발행하게 된 이유라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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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합원에 지급 완료, 지역 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
하반기엔 조합원은 물론 도시민에게도 지급 계획
지역 내 소비 촉진시켜 지역경제 살릴 복안 ‘주목’
충남 홍성 광천농협이 최근 발행해 전 조합원에게 지급한 ‘지역희망상품권’

충남 홍성 광천농협(조합장 이보형)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자체적으로 발행해 유통하는 보기드문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시도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광천농협은 최근 자체 지역화폐인 ‘지역희망상품권’을 발행하고 2500여명 전 조합원에게 1만원권 5장씩을 나눠줬다. 상품권을 받은 조합원은 23일부터 광천농협 담당 지역인 광천읍·은하면에 있는 마트·세탁소·병원·젓갈가게 등 거의 모든 업소(370여 개소)에서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유흥업소는 제외다. 또한 하나로마트나 주유소 등 농협 사업장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상품권이 농협 사업장이 아닌 지역 소상공인 업소에서 골고루 사용되는 게 돈이 실핏줄처럼 지역 곳곳을 도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상품권을 받은 업소는 이를 광천농협에 제출하면 자신의 농협 계좌로 현금을 바로 입금받을 수 있다.

광천농협은 올 하반기에도 전 조합원에게 상품권 5만원어치를 지급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품권 지급 시기를 지역에서 열리는 광천김·토굴새우젓 축제 기간에 맞춘다. 또한 이 시기에 도시민 1000여명을 초청해 이들에게도 상품권(3만원)을 준다는 구상이다.

상품권을 받은 조합원과 도시민이 지역 특산물인 김과 새우젓을 구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홍성 광천농협으로부터 지역희망상품권을 받은 조합원 방현선씨(60·광천읍 상정리, 오른쪽)가 지역의 한 세탁소에서 세탁비용으로 상품권을 내고 있다.

광천농협이 약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자체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상품권 지급에 나선 이유는 지역이 처한 현실이 어둡기 때문이다. 광천읍은 한때 서해안 경제 중심지였다. 인구가 1963년 기준으로 2만2508면으로 군청 소재지인 홍성읍보다 오히려 2000명 가량 많았을 정도다.

하지만 여느 농촌 지역처럼 광천읍도 인구가 점점 줄어 올해 3월말 기준 7642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도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

광천농협은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도록 하는 마중물로 ‘지역희망상품권’에 주목한 것이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광천농협도 살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도 이 상품권을 발행하게 된 이유라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이보형 조합장은 “조합원과 도시민이 상품권으로 지역에서 식사도 하고, 장도 보고, 김과 새우젓도 산다면 지역 소상공인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고 결국 지역경제도 살 수 있다”며 “이러한 구상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상품권 발행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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