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살아나는 D램·낸드 시황…반도체업계 가동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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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시황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을 지속한 업계는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낸드 가동률과 관련해서는 "D램보다 신중하게 가동률 회복을 결정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고용량 eSSD와 같이 뚜렷하게 수요가 개선되는 제품 중심으로만 생산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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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중심 가동률 제고…낸드는 고부가 중심으로 '신중'"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메모리 시황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을 지속한 업계는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 4296억 원, 2조 886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4.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동분기 기준 최대치다.
1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매출 12조 1575억 원, 영업이익 1조 8551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이 SK하이닉스의 깜짝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10~20%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또한 22~28%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낸드에서는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9000억 원대의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에 힘입어 적자를 지속하던 낸드가 흑자전환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올해 1분기 6조 6000억 원(잠정)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도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2조 원대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는 여전히 적자로 추정되지만 D램과 낸드는 흑자로 돌아서 상당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매출을 각각 10조 원, 7조 8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정상궤도 오르는 반도체 시장…D램·낸드 가동률 높인다
메모리 시황 회복과 재고 감소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동률 상향을 공식화했다. 대신 범용 제품보다는 HBM, e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말 메모리 완제품 재고는 보수적 판매에도 불구하고 D램, 낸드 모두 감소했다"며 "올해는 선단 공정 중심으로만 생산이 확대되고, 현재 높은 재고 수준을 차지하는 건 레거시(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재고 수준이) 타이트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간 모든 메모리 업체가 다운턴에 대응하려고 적극적인 감산을 진행했다"며 "지금은 수요에 대응하려고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AI 수요가 많은 HBM 중심의 생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 청주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HBM 생산라인도 신규 구축한다.
HBM은 일반 D램보다 많은 웨이퍼 생산능력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 PC, 서버, 스마트폰 D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일반 D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업계 가동률은 과거 피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 일반 D램 수요 회복이 보다 명확해지면 빠른 속도로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 가동률과 관련해서는 "D램보다 신중하게 가동률 회복을 결정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고용량 eSSD와 같이 뚜렷하게 수요가 개선되는 제품 중심으로만 생산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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