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이 한 ‘발상의 전환’, “우리은행 가는 게 어때서요?(웃음)”

“우리은행 가는 게 어때서요?(웃음)”

WKBL은 24일 오후 5시 30분 ‘2024년 FA 보상선수 지명 결과’를 공시했다. 많은 대어급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특히, 아산 우리은행은 주요 FA를 모두 잃었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2cm, G)이 다른 팀으로 향했고, 박지현(183cm, G)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우리은행은 ‘보상 선수 지명’이라는 오아시스와 마주했다.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의 이동으로, 3명의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었다.

김예진(174cm, F)도 그 중 한 명이다. 나윤정이 청주 KB로 이적할 때, 김예진은 KB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김예진은 25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나)윤정이가 KB로 합류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너가 우리은행 갈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누군가를 영입하면, 누군가는 떠나야 하지 않나”라며 이적을 예측했다.

김예진의 새로운 소속 팀인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2022~2023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 특히, 2023~2024시즌에는 김예진의 원 소속 팀이었던 KB를 상대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훈련 강도가 다른 구단보다 월등히 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지도 방식 또한 타이트하다. 그런 이유로, 김예진의 우리은행 이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김예진은 “(우리은행 이적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웃음) 오히려 ‘우리은행 가서 어떻게 해?’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 ‘우리은행 가는 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며 ‘우리은행 이적’을 기쁘게 생각했다.

우리은행 합류를 기뻐한 김예진은 “새로운 지도자들에게 농구를 배울 수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디테일하신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그래서 내가 수비를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코칭스태프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그 후 “우리은행에서 나를 선택하신 이유도 있을 거다. 내가 가진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강점을 부각시키고 싶다. 이전보다 단단한 수비를 하고 싶다”며 우리은행에서 해야 할 일을 언급했다.

한편, 김예진은 KB에서 통합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우승 팀인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우승’이라는 단어가 김예진과 더 멀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김예진은 “물론, 우승하면 좋을 거다. 그렇지만 나는 성장하고 싶은 선수다. 그래서 성장 또한 우승만큼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내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우승만큼 기쁠 것 같다”며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 이적’을 기쁘게 생각한 것도 그런 이유 같았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