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하오펑 당서기와 ‘치맥’···최애 ‘뱡뱡면’도 대접

김태희 기자 2024. 4. 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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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성 당서기 초청해 교류협력 합의서 체결
작년 중국서 “넥타이 풀고 만나자” 약속 지켜
김동연 경기지사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지난 24일 경기 수원시 통닭거리 내 한 식당에서 치맥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두 지역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두 사람은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수원 통닭거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며 이목을 끌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김 지사는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하오펑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만남은 김 지사가 지난해 10월 랴오닝성을 찾아 하오펑 당서기를 만난 뒤 반년 만에 다시 이뤄진 만남이다. 경기도에서 하오펑 당서기를 공식 초청했다.

협약식이 끝난 뒤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방화수류정을 함께 걷고 저녁 식사를 했다. 하오펑 당서기는 지난해 김 지사의 방문 당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칼국수를 대접했었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하오펑 당서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뱡뱡면’을 대접하며 화답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수원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하며 늦은 시간까지 시간을 보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랴오닝성 방문 때 “넥타이 풀고 만나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지킨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지난 24일 경기 수원시 통닭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두 사람은 ‘치맥’ 자리에서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이 공직생활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됐다’는 점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낸 김 지사는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했다. 하오펑 당서기 역시 6명의 자녀를 둔 외벌이 아버지 아래서 자라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서기님이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고 했다.

하오펑 당서기는 “치맥이 이번 출장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면서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협약에서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협력 확대, 제조·과학기술혁신·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농업과학기술교류 협약과 대학교류 협약도 이뤄졌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과 쑤이궈민 랴오닝성 농업과학원장은 두 기관 간 인삼·콩 등 작물의 재배·방제 기술 교류와 농산물·토양 안전성 공동연구, 정보·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임경숙 수원대학교 총장과 자오헝신 선양음악대학교 서기는 양 학교 간 학생·교직원 인적교류, 음악예술 공연·학술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오펑 당서기는 오는 6월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 다보스포럼과 9월 랴오닝성 무역투자 박람회에 김 지사를 공식 초청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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